thebell

전체기사

신영운용, 허남권 체제 처음으로 순익 100억 못넘었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가치주 부진’ 영향 고유재산 수익둔화+운용보수 하락 ‘이중고’

이민호 기자공개 2021-11-17 07:24:5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이 허남권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초까지 이어오던 가치주 랠리가 종료되면서 고유재산 운용에 따른 이익이 큰폭으로 줄었고 본업인 펀드 운용에 따른 보수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15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신영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2021년 4월 1일~2021년 9월 30일) 순이익은 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8.2%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반짝’ 실적 개선을 제외하면 2018년 상반기 146억원, 2019년 상반기 109억원 등 최근 수년간 순이익 감소세가 지속됐다.


올해는 허남권 대표가 신영자산운용을 이끈 지 5년째 되는 해다. 국내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인 허 대표는 신영자산운용 창립멤버로 합류해 자산운용부문장(CIO)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이 시기 ‘신영밸류고배당’과 ‘신영마라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주펀드를 앞세워 황금기를 누렸다. 2017년 5월에는 대표이사(CEO)에 오르며 운용과 경영을 동시에 책임지게 됐다.

하지만 대표이사 취임 직후 펀드 수익률 부진에 따른 순자산(AUM) 감소가 지속되며 순이익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반기 순이익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은 허 대표 취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3월 증시가 급락한 이후 4월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순이익이 187억원으로 반짝 뛰어올랐다. 펀드운용보수 감소가 지속됐지만 고유재산 운용에서 높은 이익을 발생시키며 영업수익으로 포함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123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와 2019년 상반기에 각각 5억원과 6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폭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9월말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자본총계는 1422억원에 이른다.

이후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만 해도 그동안 성장주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가치주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큰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는 신영자산운용이 지난해(2020년 4월 1일~2021년 3월 31일) 271억원의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기록해 순이익을 341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5억원으로 다시 급감했다. 상반기 실적 집계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가치주 상승세가 꺾이면서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으로 포함되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도 18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제로(0)’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과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과 함께 영업수익에 포함되는 수수료수익은 1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7%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펀드운용보수가 100억원선이 깨진 91억원으로 15.3% 감소한 영향이 컸다. 펀드운용보수는 2018년 상반기 159억원, 2019년 상반기 136억원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허 대표는 올해 7월 고배당주 중심 투자에 따른 분배금을 반기마다 지급하는 ‘신영고배당반기분배(주혼)’를 새로 내놓는 등 하우스 기존 강점인 가치투자를 활용하면서 상품 차별화에 나섰다. 이 펀드가 우수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150억원을 끌어모으는 등 선전했지만 기존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가 워낙 컸다. 여기에 수수료수익에 포함되는 일임수수료가 19억원으로 55.2% 크게 줄었다. 주요 고객이었던 연기금과 보험사의 일부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