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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리더십 개편]'벤처기업→대기업' 설립 20여년간 대표 인사 공식은③6번의 대표이사 변경…창업자 이후엔 실무형 CEO 대세

김슬기 기자공개 2021-11-17 08:25:55

[편집자주]

네이버가 다시 격랑에 빠졌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벌어진 비극은 조직체계 전반을 되돌아보게 했다. 문제를 자각한 네이버는 연말까지 새로운 체계를 만들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리더십 구축을 약속했다. 더벨은 인사·조직개편을 둘러싼 네이버의 과제와 개선방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4: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9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네이버는 20여년간 총 6번의 대표이사 변경했다. 회사의 성장시기에 따라 네이버를 이끄는 수장의 모습이 달라졌다. 사업 초기 이해진 창업자(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2007년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면서 모습이 달라졌다.

창업자가 물러난 자리에는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가 자리 잡았다. 성장기에는 CEO가 언론사나 법조 출신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위한 역할을 주로 담당했다. 대기업에 접어들고 나서는 철저하게 실무형 CEO를 앉혔다. 한성숙 대표가 그 시작이었다. 한 대표가 교체된다면 후임 역시 실무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 2019년 승계정책 수립 후 처음…내부인사 가능성 높아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내부적으로 'CEO승계정책'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이사회에서 CEO 선임 규정 제정의 건을 결의하면서 승계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사회는 CEO 선임에 대한 계획을 수립·관리하고 선임에 대한 지원부서를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인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경영 쇄신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 마련해왔다. 이와 별도로 최근 한 대표가 네이버 대표직 사임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사회의 활동에 더욱 시선이 모이고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는 승계정책 마련 후 처음으로 CEO 선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O 변경에 따른 공백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최소 3개원 전 선임 절차를 개시, 차기 CEO 선임 절차 및 일정을 확정하고, 자격 검증을 마친 후보자에 대해 적정성을 심의 결의하여 최종 1인을 대표이사 후보자로 확정해야 한다.

네이버의 CEO 후보군은 내부 경영진에 한정되진 않는다. '내부 경영진과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 등을 받은 외부 인물 중 관련 산업 경력 보유자를 발굴해 구체적인 자격 요건 및 평가기준에 따라 대표이사 후보군을 선정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정상적인 대표 교체기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외부보단 내부에서 고를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대표 변경의 역사를 살펴보면 2005년부터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가 됐다. 이 중 네이버에 적을 두지 않은 외부 인사가 CEO로 선임된 사례는 없었다. 최소한 CEO가 되기 1년 전부터는 네이버의 가족으로 일해왔다.

◇ 2005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 '대외활동 중심→실무형'으로 변모

창업주인 이 GIO가 전면에 나섰던 시기는 길지 않다. 창업 후 단독 대표로 있다가 2001년 김범수 의장과 공동대표체제로 바뀌었다. 2000년 게임포털 분야의 강자였던 한게임이 흡수합병되면서 이뤄졌던 일이었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86학번으로 삼성SDS 입사동기기도 하다. 각각 네이버컴과 한게임을 창업했지만 2000년부터는 한지붕 아래 있었다.


2004년 3월에는 김범수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고 1년 뒤에는 김범수·최휘영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전문경영 및 책임경영을 위한 사업영역별 각자 대표를 담당했다. 최 전 대표는 국내 대표, 김 의장은 해외 부문 대표로 역할이 나뉘었다. 최 전 대표는 연합뉴스, YTN, 야후 코리아 등을 거쳐 2002년에 합류한 인물이었다. 합류 3년여만에 네이버의 얼굴이 됐다.

2007년 1월부터는 최휘영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2009년 3월 회사를 분할하면서 분할신설법인인 NHN IBP의 초대 대표로 이동하면서 김상헌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김 대표는 서울지방법원 판사와 LG 법무팀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2008년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린 후 1년도 안 되어서 대표이사가 됐다. 총 3번의 연임을 하면서 가장 장기간 네이버를 이끌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이후 앞선 두 명은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대외적인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이 GIO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외 소통에 익숙하지 않다는 단점도 잘 보완했다. 또 이들의 경우 창업자와 긴장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견제와 균형이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3월 등기임원이 된 한성숙 대표는 철저한 실무형 CEO였다. 매출액 수십억원대에서 5조~6조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변화하면서 원하는 CEO의 모습도 달라졌다. 그는 엠파스를 거쳐 네이버로 이동했고, PC 중심의 서비스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올렸다. 지식 iN 서비스, V앱 등을 성공시켰고 대표가 된 이후에는 현재 존재감이 큰 이커머스, 간편결제, 콘텐츠 등 신사업을 키웠다.

네이버가 국내 IT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네이버 사업 전반을 두루 알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다만 5년여전에 김상헌 대표에서 한 대표로 바뀌었을 때는 교체가 매끄러웠다. 이번에 CEO가 교체된다면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한 데다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불거진 리더십 문제 등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이다. 난제를 극복하는데 CEO 교체 카드가 어느정도 역할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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