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네이버]DB家 김남선 CFO, 최수연 CEO보다 돋보인 이력맥쿼리 출신에 빅딜 주도 이력…정·재계 인맥 강점에 내부 소통은 과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1-11-22 08:20:4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매출 7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네이버가 곳간지기를 바꿨다. 신임 최고재무담당자(CFO)는 1978년생 김남선 책임리더(사진)다.김 CFO는 창립 후 20여년 간 네이버를 거쳐간 CFO 중 이력이 가장 화려하다. DB그룹 김남호 회장과 사촌지간, 김준기 전 회장에겐 조카 뻘이다. 전통의 DB그룹은 정재계 인맥이 촘촘하다. 개인 커리어도 눈에 띈다. 글로벌 IB시장에서 빅딜을 다수 다뤘고 네이버에서도 빅딜을 연거푸 성사시켰다.
네이버 이사회가 그를 선임한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다. 화려한 커리어와 정재계 인맥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네이버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은 내부 소통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이 함께 일하게 될 책임리더들이 네이버 내 경력이 더 길고 고참이란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네이버 이사회는 차기 CFO로 김 책임리더를 낙점했다. 그는 2020년 8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글로벌 M&A 전담조직인 'Growth&Truenorth'을 신설되기도 했다. 해당 팀에서는 만들어진지 1년도 안 돼 네이버 역사상 가장 큰 딜인 왓패드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규모만 6974억원이었다.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17년 맥쿼리 한국PE 총괄 전무로 오면서부터다. 2019년 맥쿼리PE가 SK텔레콤과 손잡고 ADT캡스(현 SK쉴더스)를 약 2조9700억원에 사들였고 해당 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LG CNS 소수지분 인수(1조원 규모) 등 대형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맥쿼리PE의 사업역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M&A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그가 네이버로 이동한 것은 업계에서도 화제였다. M&A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던 네이버의 영입의지가 컸다. 2020년 8월 합류 후 그는 왓패드 인수 뿐 아니라 CJ그룹(CJ ENM, CJ대한통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교환,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에도 관여했다. 지분 교환 규모는 각각 6000억원, 2500억원이었다.
왓패드 인수로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올해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웹툰 스튜디오와 왓패드의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합,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미국 할리우드에 세워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고유 IP를 활용, 영상화까지 타진하고 있다. 해당 자회사는 성장세에 따라 미국 내 상장까지 타진해볼 수 있다.
네이버 설립 후 외부에 공개된 CFO는 총 4명이었다. 김 전무는 다섯번째 CFO다. 그의 활동내역을 살펴보면 이전의 CFO들과는 결이 다르다. 과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보였던 네이버였지만 그의 합류로 지분 교환, 대규모 M&A 등이 발표되면서 네이버가 달라졌다.

2000년초 네이버의 재무를 이끌던 이는 홍이찬 전 이사였다.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초등학교 동창이다. 김 의장의 제안으로 한게임에 합류했고, 이후 네이버와 합병된 후 코스닥 상장을 위해 뛰었다. 한게임 인사였던만큼 그의 재임시기는 길지 않다. 김 의장이 네이버에서 떠날 즈음에 그도 회사를 떠났다.
2004년 8월부터는 허홍 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네이버의 CFO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ANZ Bank(호주뉴질랜드은행), 신한종금, 한국타이어, 엔씨소프트 등을 거쳐 네이버에 합류했다. 그가 네이버의 인터넷 서비스 운영관련 아웃소싱 계열사인 NHN서비스 신임 대표로 이동하면서 바톤터치를 했다.
2008년 8월부터는 황인준 현 라인 CFO가 네이버 곳간지기를 맡았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뉴욕대 MBA 과정을 밟았고 삼성전자, 투자은행인 도널슨· 루프킨 앤드 젠레트, 크레딧 스위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상무 등을 거쳐 네이버의 CFO로 영입됐다.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코스피 이전상장, NHN 분사 등을 매끄럽게 이끌었다.
황 CFO가 2016년 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박상진 CFO에 자리를 넘겼다. 앞선 CFO들이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였다면 박 CFO는 삼성SDS 출신으로 1999년 창립 때부터 네이버에 몸담은 인물이었다. 네이버가 벤처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속속들이 봤다. 올해 네이버 리더십 개편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김 차기 CFO는 앞으로 김민 IR실 책임리더(1974년생), 이정안 i2투자개발실 책임리더(1968년생), 이정훈 R&C(Risk & Compliance) 책임리더(1977년생), 김희철 CV(Core & Value, 경영관리) 책임리더(1976년생) 등과 함께 재무 호흡을 맞춰야 한다. 김 차기 CFO는 책임리더 중 가장 나이가 어리고 네이버에서의 경험도 가장 짧다.
한편 김 책임리더는 DB그룹(옛 동부그룹) 김준기 전 회장의 조카이면서 현재 DB그룹을 이끄는 김남호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그의 아버지는 김 회장의 동생인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현 DB화재)이다. 어머니는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딸인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다.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을 맡았다. 김 책임리더는 DB 주식 14만9160주(0.0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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