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솔루션, 태양광 수직계열화 '미워도 다시 한번?' '원료' 폴리실리콘 공장 지분 인수, 직접 생산서 간접 투자로 선회

박기수 기자공개 2021-11-22 10:15:5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애증의 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 다만 폴리실리콘을 직접 생산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지분 투자라는 다소 조심스러운 방식을 택했다. 상처만 줬던 폴리실리콘 사업이 한화를 미소짓게 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노르웨이의 REC실리콘(REC Silicon ASA)의 지분 16.67%를 1899억원에 인수한다.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8000톤,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한화솔루션은 2014년부터 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가동해왔다. 이듬해에는 5000톤의 증설도 단행했다. 이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한 한화솔루션의 의지였다.

다만 당시부터 중국산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폴리실리콘의 국제 가격은 땅으로 내리꽂혔다. 자연스럽게 사업은 연일 적자를 내는 사업이 되면서 결국 작년 2월 말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한화는 중간 단계 밸류체인인 잉곳·웨이퍼 사업도 2018년 철수한 상태였다. 셀→모듈→시스템 사업만 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작년까지는 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 것처럼 보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영업이익 1904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값싼 원가에 반사이익을 본 덕이다.

다만 올해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친환경 에너지 열풍이 불면서 태양광 관련 수요가 급증함과 동시에 중국 신장산 폴리실리콘 수입을 미국·유럽이 인권 문제를 이유로 제한하면서 폴리실리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신장 지역은 글로벌 폴리실리콘의 절반 가량이 생산되는 곳이다.

이 탓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영업손익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은 올해 3분기 누적 1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화학 사업에 이어 회사의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태양광 사업이 한순간에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결국 폴리실리콘 사업은 한화 입장에서는 애증의 사업이 됐다. 수직계열화를 위해 사업을 벌려놨지만 손해만 보다가 사업을 철수하니 그때서야 시황이 살아난 '악연'에 가깝다.

다만 폴리실리콘 사업은 한화 입장에서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운 사업이다. 친환경·저탄소의 중요성이 매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태양광 사업자로서 원료 사업을 원천 배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REC실리콘 지분 투자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스스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지는 않지만 지분 투자를 통해 원료 단계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일정 수준 갖추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지분 인수 후 미국 내에서 REC실리콘으로부터 폴리실리콘을 수급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태양광 모듈 1.7GW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체 생산량(6.2GW)의 27%를 한화솔루션이 담당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REC실리콘 지분 인수는 미국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모듈을 공급해 달라는 현지 고객사의 요청이 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책이 본격화하면 미국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