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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IB, 한국물 시장 존재감 본격화…진입 잰걸음 [Korean Paper]리그테이블 속속 합류, 역대 최대 비중…국책은행·계열 딜 주관 효과 톡톡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26 13:35:0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속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물 주관사단이 외국계 하우스 일색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은 물론, 부채자본시장(DCM) 해외 진출에 두각을 드러냈던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 한국물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다양한 국내 증권사의 진입 속에서 이들의 비중 역시 점차 늘어가는 모습이다. 올 1~3분기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 기준 국내 증권사 비중은 5%를 넘어섰다. 최근 주관 양극화 심화 등으로 대부분의 하우스가 실적 위축을 겪고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책은행·공기업의 토종IB 육성책과 계열사 발행물 주관 효과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초대형IB, 한국물 리그테이블 진입 속도…비중 확대 눈길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1년 1~3분기 공모 한국물 시장에 올린 국내 증권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으로 총 4곳이었다. 초대형IB 중 삼성증권을 제외한 모든 하우스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4분기 발행한 한국수출입은행 딜에 신한금융투자가 활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말 기준 대상 증권사는 5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한국물 리그테이블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물의 경우 외국계 하우스의 활약처로 손꼽히는 탓에 국내 증권사가 주관사로 선정되는 일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간간히 한두 곳의 국내 증권사가 이름을 올려 겨우 명맥을 잇기만 했던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영역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초대형IB로의 도약과 함께 부채자본시장(DCM) 사업 역시 해외로 발을 넓히면서다. 2017년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속속 한국물 주관 업무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활약 속에서 이들의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3분기말 기준 국내 증권사 주관 실적은 전체 발행량(351억달러)의 5.4%에 해당하는 비중까지 늘어났다.

KB증권(2.01%)과 미래에셋증권(1.51%),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각각 0.5%) 순이다. 통상 국내 증권사 전체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4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이들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뚜렷한 성장세를 드러냈다. 두 하우스 모두 지난해 전체 한국물 발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한층 늘어난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물 하우스 양극화 현상 등으로 다수의 외국계IB가 실적 위축 등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물 주관 실적을 쌓았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 4분기 한국수출입은행 딜로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첫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국책은행·공기업 지원 효과 톡톡, 계열사 발행물도 뒷받침

후발주자인 국내 증권사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의 토종IB 육성책 덕분이다. 한국물 시장의 경우 주관사 선정 시 트랙레코드 등이 주요 선정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다. 국내 증권사 역시 그동안 경험 부족 등의 한계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수출입은행을 필두로 공공기관의 지원이 활발해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발행한 모든 달러화 채권에 국내 증권사를 참여시키는 등 토종IB 육성에 앞장섰다. 이에 따라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한국가스공사와 KDB산업은행도 국내사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7월 8억달러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단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토종IB 지원 시 국내 증권사 1곳 가량을 뽑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과감히 두 곳을 선임해 힘을 실었다. 이어 KDB산업은행이 10월 달러화 채권 딜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맨데이트를 부여해 육성책에 동참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의 경우 계열사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계열사 발행 시 홍콩법인 등을 통해 주관사단으로 합류하는 경우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각각 KB국민카드·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달러채 발행 당시 주관사단으로 참여해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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