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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사상 최대 실적 행진…IB·자산운용 견인 [하우스 분석]ROE 16%, 경영목표 달성…NCR 하락·우발부채는 부담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26 13:35:2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0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갈아치웠다. 기업금융(IB)부문이 앞에서 견인하고 자산관리, 금융수지 등이 뒤를 떠받쳤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든 사업부문 실적이 증가했다.

덕분에 메리츠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가 8년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순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우발부채가 업계 평균보다 여전히 높다는 점은 부담인 것으로 지적된다.

◇ROE 16%, 8년 연속 두 자릿수

메리츠증권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 5931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7647억원, 영업수익은 15조464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3.1%, 영업수익은 20% 증가했다.
ROE가 돋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 연결기준 ROE 16%를 달성했다. 상반기 말보다 0.4%p 떨어졌지만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 3분기 말보다 3.1%p 높아진 것으로 경영목표를 달성해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로 ROE 10%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도 2014년부터 8년 연속 ROE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2016년 1조8861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4조7595억원으로 불어났다. 불과 5년 만에 자기자본이 3조원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ROE는 견조하다. 세전 ROE는 2011년, 세후 ROE는 2014년부터 10%를 웃돌았다.

기업금융부문의 활약이 컸다. 기업금융부문은 메리츠증권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 아니라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 3분기 기업금융부문은 순영업수익 1367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99.6% 증가했다. 누적 순영업수익은 4171억원으로 37.5%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와 증권사의 부동산 채무보증 한도제한 등 건전성 관리 방안이 나와 다소 시장 위축됐다”며 “그러나 올해는 기존의 부동산 수익 외에 중견기업 메자닌 딜, 해외 대체투자 수익 등 기존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3분기 대표적 딜로 77억원 규모의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개발사업 금융자문 등이 있다.

다만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IB영역에서는 힘이 빠졌다. 메리츠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DCM에서 3712억원, 13건의 실적을 쌓아 2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00억원의 실적을 올려 15위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ECM에서는 올해 한 건의 실적도 쌓지 못했다.

◇운용부문 견조, NCR 저하 계속

메리츠증권은 자산운용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산운용부문의 3분기 순영업수익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48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늘어났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ELS 발행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며 “홀세일에서 채권의 현·선물 차익거래와 채권중개이익 그리고 ETF LP업무에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부문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의 누적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8% 증가한 232억원이다. 위탁매매부문 실적은 49.7% 증가한 837억원이다.

금융수지부문은 3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이 좋아졌다. 그러나 누적기준 순영업수익은 1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감소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융수지부문 실적은 1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한 반면 위탁매매 수익은 다소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금융수지부문은 신용거래융자 수익 증가와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 출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7월 CFD 서비스를 시작했다. CFD는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변동을 이용해 차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 장외파생상품 거래다. 전문투자자 외에 고액 자산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CFD 수수료를 업계 최저 주순으로 인하해 고객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또 상장지수증권(ETN)을 새 먹거리로 낙점해 6월부터 관련 상품을 신규 상장하고 있다. 한·미 물가연동국채 ETN, 금·은 선물 7종과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N 4종, 유럽탄소배출권 ETN 2종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탄소배출권 ETN을 출시한 건 메리츠증권이 국내 최초다.

순자본비율(NCR)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별도기준 메리츠증권의 NCR은 1348.9%다. 1분기 말 1545.8%인 점을 고려하면 200%p가량 떨어졌다. 다만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우발부채는 3분기 말 기준 4조600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대비 96% 정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가 2년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며 “요주의이하자산의 80%가 해외대체투자로 구성돼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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