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금융 사업재편펀드 경쟁 키워드 'Co-GP·산업특화' GP 1곳 선정에 5곳 참여, 소부장·반도체·디지털 투자역량 강조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25 07:58:5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처음 선보인 사업재편펀드 출자사업 경쟁에 불이 붙었다. 위탁운용사(GP) 1곳을 선정하는 데 5곳이 참여했다.기업의 신사업 개척, 주력 업종 전환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용사들은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디지털 등 산업에 특화된 투자 역량을 강조한다. 공동 컨소시엄(Co-GP)을 앞세워 펀드레이징과 운용 전략 시너지를 어필하려는 곳도 눈길을 끈다.
◇PE부터 VC까지 경쟁, '그로쓰 투자' 염두

12월 둘째 주에 3곳 내외로 숏리스트(예비 적격 후보군)를 추려 구술 심사에 올린다. 이어 같은달 말까지 최종 GP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로드맵을 짰다. GP로 낙점된 투자사는 500억원을 웃도는 비히클(vehicle)을 결성해야 한다. 성장사다리펀드가 180억원을 약정한다. 산업기술진흥원은 70억원을 보탠다.
딜(Deal) 발굴의 대상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명시된 사업재편기업과 사업재편승인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 구조를 바꾸거나 신산업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한다.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도 재무적 지원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부응해 사업 재편을 촉진하려면 그로쓰(growth) 단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출자사업을 기획했다"며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투자자(SI)와 연계한 투자를 넘어 설비 자산의 양도와 양수, 생산성 증대를 겨냥한 활동 등에 폭넓게 펀드 재원을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신에너지' 피앤피인베, '버팀목 GP' 계기 협력 티인베·BNK증권
이번 출자사업에 도전한 운용사들은 소재·부품·장비 제조업 등 주력 업종의 이해에 밝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제안서를 낸 투자사 가운데 피앤피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장금융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 1차 출자사업의 GP로 낙점돼 336억원의 펀드를 론칭했다. 지식재산권(IP) 부문의 딜 소싱에 주목해 '아이피 밸류 크리에이션 1호 투자조합'(170억원)도 운용 중이다.
신소재로 칩을 만드는 웨이브피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인 모빌린트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전자기술연구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망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체계도 구현했다.
피앤피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사내 리서치팀을 가동해 산업 혁신이 가속화될 분야를 선별했다"며 "전기차 확산,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의 미래 트렌드에 발맞춰 사업 전환을 지원하는 기조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펀드 운용의 시너지 효과를 어필하려는 곳도 눈에 띈다. NVC파트너스는 지난해 문을 연 창업투자회사인 아이스퀘어벤처스와 손을 잡았다. 아이스퀘어벤처스의 모기업인 에코프로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특화된 만큼, 피투자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NVC파트너스에는 회사의 전략 설계와 경영 자문에 능통한 인력이 포진했다. 김경찬 대표는 SK이노베이션에서 M&A 업무에 관여하고 하나경제연구소에서 ICT 산업 분석에 매진한 경력을 갖췄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합류한 김선 사장은 AT커니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몸담으며 기업 컨설팅 역량을 다졌다.
티인베스트먼트는 BNK투자증권과 호흡을 맞췄다. 펀드 결성 역량의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하우스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버팀목 분야의 GP 자격을 따내 375억원의 펀드를 조성하면서 협업의 기틀을 다졌다.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맞춰 신생기업 포트폴리오를 축적해왔다. 음성 합성 기술을 보유한 라이언로켓, 가상 인간을 선보인 디오비스튜디오, 3차원 프린터로 치아 교정 장치를 양산하는 그래피 등이 돋보이는 업체다. 티인베스트먼트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 메가존, 블록체인 업체인 에이치닥테크놀로지 등 밸류업(value-up)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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