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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컨테이너 진출' 서진시스템, 中 장악 시장에 '맞불'베트남 인건비·공정 효율화 내세워 연 10만TEU 생산…안착 땐 1조 매출처 확보

조영갑 기자공개 2021-11-26 07:23: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루미늄 금형 제품, 모바일·ESS(에너지저장장치) 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서진시스템'이 대형 컨테이너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제조사들에 '맞불'을 놓는다는 포부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과 손을 잡는 만큼 생산이 본격화되면 컨테이너 공급 지형에도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진시스템은 HMM, 에이스엔지니어링 등과 컨테이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에 100만평 이상의 대규모 생산라인을 확보한 서진시스템은 에이스엔지니어링과 기술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컨테이너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HMM이 확보하려는 컨테이너 물량은 최대 연 20만TEU 수준이다.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하이퐁에 관련 생산라인을 확충해 연 10만TEU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컨테이너 10만TEU 물량을 HMM에 납품한다고 가정하면 관련 매출만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무협약을 글로벌 해운 컨테이너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사건'으로 보고있다. 현재 해운 컨테이너 시장의 약 99%(생산량 기준)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 독점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제조사들은 자국산 철과 대형 설비 등을 무기로 컨테이너 생산시장을 장악, 해운선사를 대상으로 막강한 가격협상력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운 물류대란 이후 중국에서도 물동량이 부족해져 국내 선사들은 수급 다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중국 제조사발(發)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었는데, 서진시스템 등 국내 제조사가 대체 생산에 성공한다면 국내 선사의 가격 협상력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진시스템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제조사를 압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철강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 원자재와 관련, 매출원가를 적정선에서 관리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진시스템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형 ESS(에너지저장장치) 케이스 등을 제작하면서 대형 철강제품을 만들어 본 이력이 있고, 금형, 다이캐스팅(주조), 도장설비 등을 베트남에 완비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공정 효율화 등을 바탕으로 마진 역시 현 이익률(10~13%) 수준 혹은 이상으로 관리한다는 복안이다.

우수한 현지 생산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서진시스템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인건비 싸움"이라면서 "컨테이너 조립의 핵심인 베트남 용접 전문인력의 급여는 일 3~4만원 수준으로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고, 중국 보다도 훨씬 낮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회사 주도로 약 8000여명에 달하는 현지 근로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는 전언이다.

내년부터 컨테이너 제품 생산에 본격 돌입하면 서진시스템은 잉곳(ingot)부터 모바일 케이스, 전기차용 부품, 에너지저장장치, 통신중계기 함체 등 소·중·대형 제품을 아우르는 토탈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고객사 역시 삼성전자 등을 비롯해 삼성SDI, 에릭슨, 발레오, 미쓰비시, HMM 등 제조업 전 영역에 걸쳐 구성한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전 라인에서 금형, 다이캐스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업황 변화에 따라 공정 시프트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업황이 불리해지면 통신기기 라인 등으로 변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진시스템은 컨테이너 관련 생산능력을 최대 20만TEU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간 최대 매출액 2조원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다. 게다가 컨테이너의 내구연한이 통상 10년으로 비교적 짧은 만큼 조 단위 매출 사이클이 지속적으로 도래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서진시스템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450억원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공정이 안착하면 2023년 말부터 조 단위 매출액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컨테이너 제품을 생산해 국적 선사에 납품하기 시작하면 중국 제작사의 가격협상력이 이전 대비 약화될 수 있다"면서 "기존 베트남 라인의 공정 효율화와 인력배치 유연화 등을 통해 중국 대비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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