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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차세대 리더십]MZ세대에 맞춰라…'관리'에서 '혁신의 삼성'으로①직급 단순화하고 상대평가 등 인사제도 파격 변화…'공정한 성과보상'에 방점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02 07:10:40

[편집자주]

'이재용호 삼성'이 본격적으로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첫 발은 인사제도 개편이다.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이라는 분명한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뉴삼성의 메시지를 담을지 어느 때보다 업계 주목도가 높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조직 문화를 혁신해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에 다가서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읽힌다. 더벨은 삼성의 인사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 청사진이 '인사'를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먼저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예고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삼성은 내년부터 성과평가 방식과 승격제도를 대폭 변경한다. 직급 체계를 기존 4단계에서 추가로 단순화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구성원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자) 눈높이에 맞게 기업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이건희 전 회장 시대가 '관리의 삼성'으로 대표됐다면 이재용의 뉴삼성은 수평적 리더십을 앞세운 '혁신의 삼성'이라 불릴만하다. 재계의 시선은 이 부회장의 뉴삼성 청사진이 내달 있을 사장단·임원 인사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로 옮겨가고 있다.

◇'관리의 삼성'→'혁신의 삼성'…수평적 문화 정착 목표

이 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자리에 오른 건 고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레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2014년이다. 2014년 이후 이 부회장은 총수 역할을 하면서도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이 삼성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건 2017년이다. 당시 삼성은 파격적인 인사 제도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직급을 기존 7단계(사원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에서 4단계(CL1∼CL4)로 단순화했다. 임직원 간 호칭은 '님'으로 통일하되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등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부르게 했다.

삼성은 내년에 또 한 번 인사 제도를 개편한다. 2017년 인사제도 개선 후 5년 만에 후속편을 마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 직급 체제를 아예 폐지하고 직급을 없애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신입 사원부터 부장 직급이 모두 통일되는 셈이다. 세부적인 확정안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MZ세대가 요구하는 성과에 따른 공정한 성과보상 체계로 바꾼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연공서열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로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상대평가를 완화하고 직급·나이와 상관없이 발탁 승진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동료평가제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 수직적인 관리를 수평적인 평가로 바꾸는 셈이다. '관리의 삼성'이란 표현은 더이상 무의미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제도 개편안은 직원들의 피드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이달 안으로 확정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제도 혁신은 3세 경영인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구성원의 주축이 된 MZ세대는 평생직장이란 개념에 매몰되지 않고 처우와 평가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아버지 세대와는 경영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인재를 끌어오려면 인사철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일찌감치 상대평가제도를 폐지하고 임직원 간 호칭을 'TL(테크니컬리더, 탤런티드 리더)'로 통일한 바 있다.

◇안정에 방점둔 임원인사 기류…올해는 다를까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경영전반총괄), 고동진 사장(IM부문경영전반총괄), 김현석 사장(CE부문경영전반총괄).

인사에서도 혁신의 방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이 부회장 가석방 이후 첫 인사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2014년 총수 자리에 오른 뒤 지금까지 삼성의 인사 키워드가 '안정'이었다.

2014년과 2015년엔 부친의 인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큰 폭의 인사가 없었고 이 부회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된 해인 2016년엔 아예 인사를 건너 뛰었다.

2018년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각각 총괄하는 대표이사 3명이 모두 교체됐으나 2017년 10월 당시 간판 경영자였던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 선언에 따른 후임인선으로 이뤄진 인사였다. 그 후에는 기존 인력을 유임시켜 조직 안정을 꾀하는 식의 인사기조가 이어졌다.

2018년 구축된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사장 체제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선임 당시 3인의 최고경영자(CEO) 평균연령은 만 57세였지만 현재는 만 60세로 올라갔다. 삼성의 인사관행인 '60세룰'을 넘겨 고령화하고 있다.

인사 혁신을 감안하면 이번 임원 인사는 파격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자를 찾기가 어려운 데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라 당장 경영진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제도를 개편하고 여러 차례 뉴삼성을 강조하며 내부적으로 변화를 촉구하는 모습이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큰 폭의 인사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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