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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또 한번 공동대표 체제…이유는 '여민수·류영준' 대표 선임…공동체 확장에 따라 공동대표 이어가

김슬기 기자공개 2021-11-26 07:27:1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번 결정으로 '여민수·조수용' 체제에서 '여민수·류영준' 체제로 변경됐다. 카카오는 2018년 1월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한 뒤 이번에도 집단 지도 체제를 선택했다. 카카오 공동체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공동 대표 체제가 이어지고 잇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현 대표이사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공동 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두 대표이사는 각각 1969년생, 1978년생으로 평균 만 46세로 이전에 비해 평균 4살이 낮아졌다.
류영준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여민수 현 대표이사, 사진제공=카카오

회사 측은 여민수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수용 대표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 대표는 임기 마치기 전까지 주요 사안에 대해 조언을 하겠지만 이후 거취에 대해서 따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번 인사에서도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카카오에 비해 사업규모가 휠씬 큼에도 불구하고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해왔던 것과 대조된다. 인수합병(M&A) 등으로 성장해 온 만큼 조직통합 등으로 인해 공동대표 체제가 익숙한 데다가 공동체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공동대표 체제가 보다 적합하다고 봤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 합병 직후 최세훈, 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를 꾸렸다. 당시 최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측 인사였고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 쪽 인사였다. 현재 이 대표는 두나무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당시 조직문화가 전혀 다른 두 회사의 합병이었기에 통합법인을 이끌기 위해서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중요했다. 하지만 공동대표 체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듬해 9월 임지훈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1980년생이었던 임 대표는 선임 당시 만 35세로 '파격인사'로 분류됐다. 그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액센추어 IT애널리트스, NHN 전략매니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 등의 경험을 두루 거쳤다.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5년 9월 카카오 대표이사에 올라섰다.

다시 공동대표 체제로 돌아간 것은 2018년 1월이다. 당시 여민수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여 대표는 2016년 8월 카카오 합류, 광고사업을 총괄했고 조 대표는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한 인물이었다. 본사와 자회사의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지원해왔다.

두 대표가 4년여간 호흡을 맞추면서 카카오는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 카카오를 명실상부한 대기업 반열에 올렸다. 특히 여 대표는 비즈보드를 도입, 카카오의 캐시카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조 대표는 네이버 초록창을 디자인한 인물로 디자인 회사 제이오에이치(JOH), 매거진B 창간, 네스트호텔·글래드호텔 디자인 총괄 등으로 유명했고 카카오를 '젊은 카카오'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다만 과거 공동대표 체제가 광고 사업과 브랜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공동대표 체제는 기술 전반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카카오 종속회사는 141개로 2019년말 100개를 넘긴 뒤 꾸준히 증가했다. 사업 초기에 비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다양해지고 이끌어야 하는 기업이 많아진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 신임 대표로 선임된 류 대표는 2011년부터 카카오와 함께 해 온 인물로 사업 전반을 잘 알고 있다. 개발자로 입사,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했고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내놓는 데 큰 기여를 했다. 2017년 카카오페이 분사 후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최근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류 대표는 개발자로 입사한 인물로 기술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를 성장시키고, 분사하고 상장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인물로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하는 등 카카오의 가야할 길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IPO를 마친 카카오는 내년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류 대표의 IPO 경험이 여타 자회사의 IPO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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