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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 브랜드 새판 짠다 신세계 출신 '백화점 점유율 1위' 수장으로, 대형·럭셔리화 추진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26 08:14:2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22년 정기인사에서 ‘순혈주의’를 깨고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대표에 신세계 출신 정준호 부사장(사진)을 신규 선임했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 재직 당시 클러치백을 들고 출근할 정도로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를 통해 명품 라인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롯데그룹이 발표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의 특이점은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는 부분이다. 이러한 기조 하에 정 부사장이 롯데GFR 대표에서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이동했다.

정 부사장이 롯데그룹에 몸담게 된 건 2018년 하반기에 발표된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서다. 당시에도 롯데그룹이 신세계 출신을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 소식이었다. 정 부사장은 2019년 정기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였다.

그만큼 이전부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명품 브랜드 MD 역량 강화에 힘을 썼다는 의미다. 롯데그룹 임원 배지를 단 정 부사장은 바로 롯데GFR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패션 사업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1987년생인 정 부사장은 오랜 기간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사업을 맡아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근무할 당시 ‘몽클레르’, ‘크롬하츠’, ‘어그’ 등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패션시장에서는 정 부사장을 ‘가브리엘 정’으로 부르고 있는 중이다. 그만큼 정 부사장은 해외 패션 브랜드 측과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롯데‘ 임원 배지를 단 건 이슈였지만 그곳에서 롯데GFR 대표가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롯데GFR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2018년 출범할 때만 해도 운영하던 해외 브랜드가 12개였지만 그 다음해인 2019년 빔바이롤라, 겐조, 콜롬보, 제라르다렐, 아이그너, 타라자몽 등 6개로 줄었다.

또한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FR은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가 동종업체 대비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판단은 장 부사장을 롯데GFR 대표로 머물게 하기 보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이동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GFR의 실적 부진보다는 장 부사장의 기존 역량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백화점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하도록 한 셈이다.

더군다나 내부 출신만 맡아온 백화점사업부 대표에 경쟁사 신세계 출신 임원이 선임됐다는 건 또 다시 롯데그룹이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구조조정을 내릴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는 국내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점포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장 내 위상을 고려하면 신세계 출신이 해당 사업부 대표로 선임됐다는 점은 체면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앞서 3분기 IR자료를 통해 대형화·럭셔리화라는 트렌드 대응에 미흡했던 백화점사업부의 약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모델의 점포를 지속 개발해나가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정 부사장은 이와 같은 전략을 실행해 백화점사업부를 전면 개선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했다”며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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