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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비코리아, EWP 매출 증대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수소시대 스타 탄생]⑧친환경차 부품 매출 비중 10→15% 증가, 스풀 밸브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 정체 '고민'

박상희 기자공개 2021-12-01 07:52:05

[편집자주]

환경차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전기차 소재 및 부품주가 주식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완성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밑단에 위치하는 소재와 부품주가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은건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글로벌 경쟁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접은 상태에서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생태계 밸류체인에서 빛을 발할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소 경제’라는 말이 일상 용어로 자리잡은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러나 수소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건 오래됐다. 수소 관련주 주가는 2년 주기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현대차에 수소연료전지용 전동식 워터펌프(LMFC용 EWP)를 공급하는 지엠비코리아도 그 중의 하나다.

축포가 너무 일찍 터졌던 걸까. 지엠비코리아 주가는 전동식 워터펌프가 현대기아차에 공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6년에서 2019년 사이 4000원대에서 1만2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잇따른 수주 소식에도 주가는 5000~6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친환경차 부품 매출 증가에도 주력 제품이 스풀 밸브의 매출 상쇄 효과로 전체 매출은 정체 상태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엠비코리아 주가는 수소 흐름에 올라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전동용 워터펌프 개발 및 현대차 수주 계약, 수소테마주 올라타

1979년 설립된 지엠비코리아는 30년 이상 엔진ㆍ변속기 계통 부품사업을 해오고 있다. 가솔린차ㆍ디젤차용 기계식 워터펌프, 자동변속기에서 오일 흐름을 제어하는 스풀밸브, 핸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관절에 해당하는 핸들조인트 등이 주요 제품이다.

별도 매출 기준으로 주요 국내 매출처는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전체매출의 44%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자연스레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지엠비코리아가 약 10년 전부터 친환경차 시대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생존을 위해 변화를 선택해야 했다. 신사업으로 그린에너지 부품 개발을 시작했다. 친환경차 등 차세대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부품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친환경차에서 엔진 부품인 워터펌프(WP)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동식 워터펌프(EWP)를 개발한 것이다. 워터펌프는 엔진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존 워터펌프는 구동벨트에 의해 크랭크축의 구동력을 전달받아 냉각수를 순환시켰지만, EWP는 전기로 모터를 구동해 냉각수를 순환시킨다. 지엠비코리아는 연구에 돌입한지 4년여 만에 EWP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 등 친환경 차량의 엔진부품인 전동식 워터펌프 개발을 완료해 현재 양산 중에 있다. 또한 CNG 버스용 전동식 워터펌프, 수소연료 전지용 전동식 워터펌프(LMFC용 EWP), 전기자동차용 전동식 워터펌프 (EV용 EWP)에 대해서도 개발을 완료했다.

이 중에서도 수소연료 전지용 전동식 워터펌프 개발은 지엠비코리아가 수소차 테마주가 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지엠비코리아는 현대차에 수소연료전지용 전동식 워터펌프(LMFC용 EWP)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EWP 수요 증가로 생산량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EWP 매출을 별도로 집계하고 있진 않지만 전체 매출(별도 기준) 가운데 친환경차 부품 매출이 1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최근엔 이 비율이 15%를 넘어섰다.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차 부품 매출은 714억원으로, 전체 매출(3857억원) 가운데 15.24%를 차지했다.
*출처: 지엠비코리아 분기보고서
◇올해 잇따른 전기차·수소차 부품 수주에도 매출 4000억 정체

올해도 친환경차 관련 부품 수주 소식은 계속 이어졌다. 2월 현대차그룹과 215억원 규모로 배터리 냉각수 제어모듈 공급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현대차 전기차 전용(E-GMP) 플랫폼 관련 제품으로,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용 냉각루프의 냉각수 순환 및 제어기능을 통합하는 용도다.

3월에는 르노닛산 미쓰시비와 257억원 규모의 150W 전동식워터펌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5월에도 541억원 규모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스택 냉각용 전동식워터펌프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다만 EWP 물량 확대와 맞물린 매출 증가는 양날의 검이다. EWP는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자동변속기 부품인 스풀 밸브는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엠비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도 매출은 EWP 물량 확대로 인하여 일부 매출은 증가했지만 밸브 스풀의 사양 변경 등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2018년도 매출 역시 국내외 친환경 자동차 성장으로 친환경 자동차 적용 부품인 EWP의 물량은 증가했으나, 고객사의 변속기 트렌드 변경에 따른 밸브 물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도에도 EWP 및 냉각수 유량 조절장치(ITM) 의 판매가 증가했으나, 그로 인한 고객사의 변속기 트렌드 변경에 따른 밸브 스풀 물량은 감소했다.

친환경차 부품 매출 증가에도 불가하고 전체 매출이 정체 상태에 있는 이유다. 지엠비코리아 매출은 2017년 별도기준으로 434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은 4297억원, 2019년 매출은 4404억원으로 답보 상태에 있다. 2020년 매출은 4006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지엠비코리아는 중장기 전략으로 2020년 매출 7000억 목표를 제시했다. 'WIND7000(World Wide Innovation New Dream)'이 슬로건이다. 현재 매출 목표 달성 시기는 2022년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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