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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DB형 퇴직금 실적배당형 전환 '금융권 들썩' DB 적립금 일부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삼성 선정…일부 헤지펀드 하우스들도 관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1-12-07 07:43:5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전환해 운용키로 하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DB형 적립금은 기업이 자기 책임하에 부채를 운용하는 것이라 보수적으로 운용돼 왔는데, 태세를 전환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위탁일임 운용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두 곳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은 각각 200억~300억원 수준의 대우건설 DB형 적립금을 위탁받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게 된다.

올해 3분기 대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순확정급여부채 금액은 4480억원. 전체 퇴직급여 부채의 대략 9%에 해당하는 자금을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15개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적립금 대부분을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해 왔다.

DB형 적립금 일부를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키로 한 것은 수익률을 제고해 부채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은 대우건설과 적립금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맞춤형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 사모펀드 비히클을 통해 해당 적립금을 운용하게 된다.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해당 기업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장(사용자)들은 보수적 운용 행태를 보여왔다. 실제 지난해 말 160조원 규모 DB형 적립금 95%가 은행 예·적금과 주가연계사채(ELB)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돼, 연 1%대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적립금 운용 결과에 대한 책임을 사용자 측이 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으로, DB형 적립금을 운용하면서 상시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경우 내년 4월부터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야만 한다.

해당 위원회 구성에 대한 세칙은 정해지지 않았는데, 노조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합류하게 되면 수익률 제고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선제적으로 DB형 적립금 일부를 실적배당형으로 운용해보려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퇴직연금 제도가 변한 뒤 운용 방식을 급격히 전환하는 것보다 적립금 운용 방식에 서서히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며 "임금 인상률 등을 고려하면 연 1%대 수익률로는 부채 비중이 나날이 늘어나는 꼴이라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는 복수의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전언이다. 증권사를 제치고 운용사가 선정된 데는 결국 모델 포트폴리오 적정성을 고려한 결과이지만 기준가 산정 작업 등 실제 운용 단계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일 것이라는 추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DB형 시장뿐만 아니라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 전반적으로 증권사와 운용사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CIO 시장은 결국 플랫폼 장사"라면서 "다양한 운용 솔루션을 가진 금융회사들이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헤지펀드 하우스에서도 이 시장 진입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최근 브이아이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법인영업을 전담했던 박찬진 상무를 영입했다. 박 상무는 멀티전략운용본부장직을 맡아 퇴직연금을 포함한 법인자금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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