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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몸값 디스카운트 심화…조달 전략 부재 지적도 입찰 스프레드 확대 가속, 회사채 온기 확산세와 대조

피혜림 기자공개 2021-12-03 10:00:1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채권 시장 내 한국전력공사의 위상이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잇따른 한전채 입찰에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면서다.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나날이 벌어져 민평 대비 18bp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전보다 투심이 완화되기도 했지만 한국전력공사만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비껴간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조달 전략 등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에만 1.03조원의 7년물 채권을 쏟아내 물량 부담을 높였다. 장기물 중심의 조달은 최근 시장 투심과도 맞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전채, 고금리 조달 지속…디스카운트 속도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30일 2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7년과 10년으로 각각 2300억원, 600억원씩 배정했다. 같은날 진행한 입찰에서 7년과 10년물 각각 3000억원, 800억원의 주문을 모은 결과다.

해당 조달에서 한국전력공사는 민평 금리보다 18bp 높은 금리를 형성했다. 7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590%, 2.620%로, 민평4사 평균 대비 모두 18bp 높은 수준이라는 후문이다.

한전채 디스카운트 현상은 최근 꾸준히 심화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에만 7차례 채권 발행에 나서 총 1조 7700억원을 마련했다. 지난달 첫 발행물이었던 4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제외하면 모두 7년물과 10년물이었다.

지속가능채권의 경우 민평보다 1~2bp 가량 낮은 금리를 형성했지만 일반 채권은 달랐다. 11일 1500억원 규모의 채권이 7년물과 10년물 모두 민평 대비 14bp가량 높은 금리를 형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발행한 채권 모두 시장 가격 대비 10bp 이상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과중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지난달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투심이 위축되기도 했으나 25일 이주열 총재가 비교적 완화된 발언을 쏟아내 분위기가 급변했다. 반면 한전채의 경우 30일 진행한 입찰에서 발행 스프레드가 민평 대비 더욱 벌어지는 양상을 드러냈다.


◇반환경·물량 부담, 조달 전략 한계 지적도…시장 왜곡 가속

한전채의 달라진 위상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류와 물량 부담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ESG 트렌드 확산으로 반환경 기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석탄발전사업과 연관돼 있어 이같은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란 풀이다. 실제로 지난달 찍은 한전채 역시 ESG채권만은 민평 대비 낮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지난달 발행 물량 부담도 상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등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는 상황이었으나 조단위 물량을 쏟아냈다.

녹록지 않은 조달 환경에도 대규모 발행을 이어가자 투자자가 우위를 점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전력공사의 자금 조달이 절실해보이자 일단 고금리로 입찰 주문을 넣는 투자자가 급증했다는 후문이다. 최근의 채권 디스카운트 현상이 크레딧보단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발행물의 만기가 획일화된 점 역시 디스카운트를 가속화했다. 지난달 발행한 1조 7700억원의 한전채 중 77%가 7년·10년 등 장기물이었다. 이중 1조 300억원이 7년물이었다.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오버슈팅에 대한 정상화 움직임이 두드러지자 3년 미만 단기물에 대한 투심 회복세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전력공사는 이후에도 발행 구조를 7·10년 중심의 장기물로 고정해 시장의 흐름과는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디스카운트된 조달비용을 7~10년간 지불해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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