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고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고무가 전쟁에 쓰이는 전차, 항공기, 전함 등 무기 제조에 대량으로 필요한데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천연고무 생산국이었던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를 영국, 프랑스가 식민통치하면서 라텍스 공급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태평양전쟁 이후에는 일본이 공급망을 장악해 해외 천연고무 공급의 90%가 차단됐다.#요소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GSC, Global Supply Chain)이 부각됐다. 중국 요소 공급망에 균열이 생기자 국내 물류, 화물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높은 원자재 의존도가 원인이다.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배터리업계도 공급망을 정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터리를 이루는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해외 의존도는 60~70% 이상이다. 특히 배터리 소재 핵심원료의 중국 의존도는 수산화리튬이 80%, 코발트와 황산망간은 각각 87%와 100%에 이른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며 전쟁에 뛰어든 미국은 공급망이 끊긴 천연고무를 대신해 전쟁 무기 제조에 쓸 수 있는 대체재가 필요했다. 미국이 합성고무 산업 개발에 국력을 쏟기 시작한 배경이다. 미국은 정부, 민간기업, 대학연구소가 힘을 합쳐 스티렌·부타디엔 혼합방식의 합성고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배터리업계는 합성고무의 개발 과정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공급망 우위 시대에서 요소수 사태는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업계에도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원료 공급망 다변화 등은 리스크 분산을 위한 기본 전략 카드로 쥐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공급망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천연고무 공급망이 끊기자 합성고무를 개발했던 것처럼 연구개발(R&D)투자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에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국내외 업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이다. 코발트 없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면 원료 의존도는 크게 줄어든다. 요소수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배터리업계의 고민은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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