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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PBS, '시딩투자' 힘 싣는다 [인사이드 헤지펀드]계약고 경쟁 탈피, 주식형 펀드 공략…시딩 비율 20% 수준 상향 조정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07 07:45:5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파트가 내년 헤지펀드 시딩(Seeding) 투자에 드라이브를 건다. 자체 시드머니 북(Book)을 적극 활용하면서 주식형 펀드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꾀할 방침이다.

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내년 PBS 부서의 헤지펀드 시딩 투자를 기존 펀드 결성액 대비 10%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0억원 규모의 펀드라면 최대 40억원 가량을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헤지펀드에 대한 시딩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며 "시드머니가 절실한 운용사를 중심으로 공격적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증권사 PBS 파트가 고수해온 영업 방식이 아니라 정량적 지표에 따른 접근법으로 투자처를 선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생태계가 조성될 초창기엔 증권사마다 PBS 사업을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부담을 낮추는 시딩 투자는 영업 전선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확실한 카드였다. 이 때문에 초기 경쟁이 과열될 당시 시딩 투자가 펀드 결성액의 30%를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리스크가 있는 50%를 마지노선으로 삼았을 뿐이다.

하지만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PBS 사업의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수탁사 지위에서 관리와 감독 의무가 강화된 건 물론 직접적으로 지분을 취득하는 시딩 투자도 재평가를 받았다. KB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PBS 파트는 시딩 투자 비중을 10% 안팎으로 낮췄다. 이 과정에서 삼성증권처럼 자체 시드머니 북을 아예 없앤 증권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이제 시딩 투자에 다시 힘을 싣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 여력을 확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이 PBS 파트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탁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역시 미래 성장성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사업 철수를 시도하면서 이 시장을 놓고 증권사마다 시각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KB증권은 그간 누적한 시장의 데이터베이스(DB)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간 업계의 시딩 투자가 주로 네트워크를 통한 정성 평가로 이뤄졌지만 KB증권은 DB를 통한 통계적 접근법으로 정량 평가를 통해 투자할 방침이다. 시딩 투자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것도 향후 시스템의 구축으로 체계적 프로세스를 밟을 수 있는 덕분이다.

주식형 펀드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본래 KB증권은 국내 PBS 시장에서 중위권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단숨에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한 게 레포펀드였다. 하지만 레포펀드는 볼륨이 큰 대신 PBS 수수료가 가장 박하게 책정되는 펀드로 꼽힌다.

KB증권은 PBS 계약고가 선두권 수준에 도달한 만큼 내실 다지기에 들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형 펀드는 수수료율이 높은 동시에 부가 수익(주식 대여, 레버리지 제공 등)까지 얻을 가능성이 높다. 시딩 투자 확대와 주식형 펀드 영업을 토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PBS 파트 가운데 KB증권의 시드머니 북이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연간 자금운용 한도의 절반도 쓰지 않았던 만큼 내년 투자 행보를 뒷받침할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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