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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CEO들 "금감원, 강경파에서 온건파됐다" 정은보 금감원장과 간담회, "ETF 상관계수 완화해달라"

허인혜 기자공개 2021-12-07 07:43:4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에게 상장지수펀드(ETF)의 상관계수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주식형 액티브 ETF가 활성화된 데다 판매사를 통한 펀드 판매보다 ETF '직판'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규제 완화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요구다.

정은보 원장은 자산운용업계 CEO들에게 사모펀드의 정의와 사모펀드 규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정 원장과 자산운용업계는 장기적으로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자산운용업계는 금감원의 태도가 강경 모드에서 온건 모드로 눈에 띄게 변화했다고 전했다.

◇"ETF 상관계수 완화해야…사모펀드 규제완화 '공감대'"

자산운용업계 대표들은 2일 정 원장 주재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ETF 상관계수 완화와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박세연 수성자산운용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와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참석했다.

ETF 상관계수 완화에 대해 긴 시간 논의가 이뤄졌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난해부터 주식형 액티브 ETF가 활성화되는 등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었으니 조금 더 자유롭게 운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비쳤다"고 답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크기를 막론하고 판매사의 힘이 큰 것이 운용업계의 현실인데, ETF를 통해 직판과 유사한 활로가 열렸으니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ETF 상관계수 완화 의견에 대해 "ETF가 'Exchange Traded Fund'인데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지나치게 낮춰 방만하게 운영하면 곤란하다"면서도 "다만 전향적으로 개선 방향에 대해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정 원장은 각 자산운용사에게 '사모펀드의 정의'를 물었다고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답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 원장이 사모펀드는 사모펀드답게 운용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사모펀드가 보다 사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의 투자인 만큼 규제를 보다 완화해줬으면 하는 의견들도 나왔고 금감원도 일부 동의했다"고 이야기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 사전지정운용제도를 도입하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제도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업계가 환영의 뜻을 전했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도입 법안은 2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업계로서는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해서는 환담을 나누는 정도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수탁업계의 수탁 거부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문 사모운용사뿐 아니라 종합 자산운용사들도 투자 자산에 따라 수탁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어 자산운용사들 전반적으로 관련 이야기가 짧게 오갔다"고 말했다.

◇"금감원, 강경파서 온건파로…대화 통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의 의미로 금감원의 태도 변화를 꼽았다. 금감원이 강경파에서 온건파로 변화하며 '대화가 통하는 금감원'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자산운용업계가 금감원의 태도 변화에 감사인사를 전할 만큼 금감원의 입장이 크게 선회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 원장이 자산운용업계의 입장을 되도록 모두 청취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한 시간 이상 넘겨 끝났다. 자산운용사 대표들의 발언을 모두 청취하며 긴 시간이 소요됐다는 전언이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산운용업계가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고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확정하기보다 터놓고 ETF와 사모펀드 규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등의 여러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자산운용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답했다. 정 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펀드 제도개선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며 "자유로운 자산운용과 투자자 보호 기조 사이에서 일부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정 원장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투트랙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사모펀드는 사모답게, 공모펀드는 공모답게 취급하는 관행이 업계에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는 운용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사모 신기술 조합 등과 사모펀드의 규제차익이 발생하는 부분도 개선책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펀드 상시감독 체계도 언급했다. 펀드의 설정과 판매, 운용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은보 원장은 "공모펀드나 일반투자자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피겠다"며 "IT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상시감시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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