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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버전 시대]SK디앤디, '수암생명공학연구소' 허물고 청년주택 개발온수역 역세권, 리츠 통해 1660억 조달…1~2인용 도심 주거시설 집중 공략

고진영 기자공개 2021-12-07 07:31:37

[편집자주]

국내 디벨로퍼(developer) 업계에서 용도변경(컨버전, Conversion)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지엽적인 의미의 용도전환에서 나아가 기능을 상실한 노후공간을 필요에 따라 새롭게 탈바꿈하는 현상 자체를 아우른다. 도시개발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급격한 인구감소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 소비, 재택근무 증가는 도심 공간의 기존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정부가 천편일률적으로 용도지정을 하던 낡은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 사례를 중심으로 '컨버전' 아이디어의 격랑 속으로 들어가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앤디가 수암생명공학연구소(아부다비생명공학연구원)를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발한다. 그간 임대주택 리츠를 여러 건 진행했지만 청년주택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부지 매입을 진행 중이며 사업비는 17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소 일대 부지를 매입해 주거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연구소를 포함한 매매가는 7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지는 1·7호선 온수역 인근인 오류동 108-104, 10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이후 SK디앤디가 사업 추진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근의 다른 부지와 묶여서 나왔으나 따로 팔리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소는 당초 ‘수암생명공학연구원’으로 세워졌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반기술 확립과 인재 양성 등을 목적으로 2006년 7월 설립됐으며 2010년 기공식을 통해 ‘수암생명공학연구소’로 문을 열였다. 그러다 지난해 대표자가 바뀌면서 아부다비생명공학연구원으로 이름도 변경됐다.

SK디앤디는 연구소를 허물고 역세권 청년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연구소와 그 일대 부지를 합친 대지면적은 5944㎡, 주택의 경우 연면적 4만5041㎡에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로 개발된다.

사업은 SK디앤디의 자회사인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진행된다. 신규 리츠를 설립해서 총 166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부동산 인수비용과 개발비용을 합친 금액이며 이중 250억원을 에쿼티(equity), 나머지를 대출 등으로 마련한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 역점사업이지만 미분양 사례가 나온 탓에 사업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호텔을 주택으로 개조하면서 빌트인 가전, 방음 등 기본적인 주거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처럼 제한적인 케이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1~2인 가구는 미리 분양을 받지 않고 실제 입주시점에 방을 구하는데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입주 수개월 전에 사전분양을 실시할 경우에도 미분양이 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부분의 역세권 청년주택은 입주시점이나 그로부터 6~12개월 이후 시점의 공실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계속 임대주택을 공급하려고 하는 상황이고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 등 혜택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베네핏으로 보고 SK디앤디가 사업성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그간 1~2인용 청년층 주거시설 공급을 주력으로 삼아 임대주택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는 도심형 임대주택 브랜드인 '에피소드'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후 ‘에피소드 강남 262’, ‘에피소드 신촌 369’을 지난달 준공했으며 에피소드 수유 838’ 역시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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