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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국내서 잘나가는 기아, 글로벌 등급 상승 시동MSCI 평가서 5년 만에 'CCC' 탈출, 품질 개선 필요…KCGS '우수기업' 선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08 07:49:4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6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GCS)이 실시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등급 평가에서 'A'를 받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그보다 먼저 발표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CCC'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CCC'다.

이처럼 기아는 ESG와 관련해 국내외 평가사가 매긴 등급간 격차가 컸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평가기관은 매년 등급을 상향조정해왔지만 글로벌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마침내 글로벌 평가사의 점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방위적으로 ESG 개선에 집중한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기아는 최근 글로벌 ESG평가기관인 MSCI의 '2021년 ESG 등급 발표'에서 'B'를 획득했다. B는 AAA부터 CCC까지 모두 일곱단계 등급 중 밑에서 두 번째다. MSCI는 AA-AAA를 해당 산업군의 '리더'기업, A-BBB-BB는 '평균', B-CCC를 '정체'기업으로 묶고 있다.

기아 MSCI ESG등급 추이(5개년). <출처=MSCI>

MSCI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산업 내 기업 40개를 평가해 ESG등급을 매겼다. 그 중 B가 12개사로 다른 등급 대비 비중(30%)이 가장 높았다. '평균'에 포함된 기업은 모두 22개사(BB 4개사·BBB 8개사·A 10개사)였다. 리더로 평가된 기업은 AA와 AAA 각 2개씩 모두 4새다다.

기아는 올해 B를 받으며 정체기업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수년간 벗어나지 못했던 CCC에서 한 단계 점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또한 최근 ESG 강화 움직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현재 MSCI는 스스로 마련한 규칙기반 방법론에 의거해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위험에 대한 기업의 탄력성을 측정하고 있다. E와 S, G 각 항목별로 주제와 키 이슈(Key Issue)들을 정해놓고 해당 기업이 어느 부분에서 특출난지, 혹은 부족한지 판단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시 이들이 매긴 등급을 참고하고 있다.

올해 기아에 대해선 '제품 안전성과 품질'이 '후발'이라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기업 윤리 △제품 탄소 발자국 △노무 관리 △친환경 기술 등은 업계 '평균'이라고 봤다. 향후 ESG등급 개선을 위해선 위의 이슈들이 좀 더 신경을 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쟁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기아가 특출나다고 평가 받은 키 이슈는 없었다.


기아는 올해 3월 이사회 산하의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ESG관리 역량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해당 위원회가 내부거래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 등 기존 역할 뿐 아니라 ESG정책, 산업안전 및 보건심의 기능도 함께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속가능경영위는 사외이사 전원(5명)에 대표이사인 송호성 사장까지 모두 6명이 참여해 다른 소위원회보다 규모가 크다. 위원장은 김덕중 사외이사가 맡고 있고 주주추천으로 뽑힌 남상구 이사도 위원으로 활동한다.

올 9월까지 모두 네차례 회의를 소집해 의안을 처리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 매분기 빼먹지 않고 회의를 여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는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달 '2045년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는 등 기후변화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35년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만 판매해 차량 운행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자체 감축 뿐 아니라 주요 부품 및 원소재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협력업체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공동투자와 금융지원, 교육 등 다각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단 방침이다.

이밖에 매년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해 ESG 경영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를 담은 ESG 스페셜 리포트를 발행하기도 했다.

올 한해 기울인 이 같은 노력들은 기아가 국내 평가사로부터 '더 좋은' 점수를 받는 밑바탕이 됐다. 기아는 KCGS의 '2021년 ESG평가'에서 환경 A+, 사회책임 A+, 지배구조 A로 통합 A+를 획득했다. 자동차와 부품업계을 통틀어 최고 등급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사회책임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의 등급이 한단계씩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통합 A+를 받은 기업은 모두 14개사로 전체(765개사·상장사 기준)의 1.8% 수준이다. 최상위 등급인 S를 받은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고점수다.

기아의 ESG 성적은 2018년 이래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당시 'B 이하'였던 통합등급은 3년 만에 'A+'이 됐고 'C'였던 지배구조도 'A'로 3단계 점프했다. 올해는 KCGS가 뽑는 'ESG 우수기업'에 선정돼 수상을 하기도 했다.

KCGS 측은 기아에 대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내재화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사회적 책임 노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며 미래세대와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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