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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지주사 체제 추진하는 포스코, 연말 인사폭은③3개 부문장 유임 가능성 '안정' 방점...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거취도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09 07:39:5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임원인사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코가 현재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인 만큼 핵심인력의 인사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핵심인물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아래 3개의 부문을 이끌고 있는 부문장들을 꼽을 수 있다. 김학동 철강부문장(사장),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부사장), 정창화 신성장부문장(부사장)이다.

3개 부문을 모두 지원하고 그룹의 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업무를 하는 곳은 바로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전략기획본부다. 전중선 부사장은 전략기획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포스코의 사업 실무는 물론 그룹 전반의 전략을 모두 맡고 있어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3개 부문장 거취,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김학동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은 최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포스코를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철강부문장에 올라 올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포스코 철강부문장은 대내외적으로 2인자로 통하는 자리인 만큼 교체가 잦지 않다.

김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주류로 통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엔지니어, 제철소장 출신의 수순을 그대로 밟아왔다. 특히 최 회장이 인문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철강 전문성을 한층 보완해줄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 사장은 철강부문 아래 생산기술본부장도 겸임하는데 생산기술본부는 단일 사업장 규모로 세계 최대 수준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총괄하는 곳이다.

전 부사장은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힌다. CFO(최고재무책임자)지만 숫자에만 밝은 전통적 재무통이라기보다는 숫자에'도' 밝은 전략 전문가에 가깝다는 평이다. 최 회장이 취임하기 전부터 포스코의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센터(현 전략기획본부)를 이끌어 왔다.

1962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현 포스코 경영진 가운데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포스코 사내이사 5명 가운데 가장 젊지만 맡고 있는 역할로만 보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전 부사장은 특히 현재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10일 이사회를 거쳐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그 뒤에도 실제 전환하는 과정까지 갈 길이 먼 만큼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장으로 승진할 수도 있다. 2018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해 4년이 다 돼가는 데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도하는 만큼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내외적으로 힘을 실어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성장부문장은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자리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첫 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부문을 신설했다. 그동안 거쳐간 사람은 2명밖에 없다.

첫 신성장부문장은 외부 출신인 오규석 전 부사장이다.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LG텔레콤, 씨앤앰(현 딜라이브) 등에 몸담았고 대림산업에서 총괄사장을 지내다가 포스코에 영입됐다. 순혈주의 문화가 강한 포스코에서 최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말 최 회장 2기 이후 이뤄진 첫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으나 올 3월 회사를 떠났다.

오 전 부사장의 빈자리는 정창화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정 부사장은 1996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후 홍보 부문에서 오랜 기간 역량을 발휘했다. 잠시 포스코건설에 몸담은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력을 포스코에서만 쌓았다. 2020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으며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계열사 인사 관전 포인트는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을 맡아 수년째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민 사장은 2018년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케미칼 대표로 선임됐다. 포스코케미칼의 사장 임기는 1년인데 올해가 3년째다. 연말 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4년째 포스코케미칼을 이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들어 계속해서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생산법인 지분을 확보하면서 해외에 첫 생산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인 만큼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다른 계열사 인사에 따라 민 사장 역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케미칼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정우 회장도 포스코케미칼 대표를 지냈고 최 회장의 전임인 이영훈 대표는 포스코건설 대표로 이동했다. 포스코건설은 자산규모로 포스코케미칼의 3배가 넘는다.

포스코그룹에 장수 CEO가 드물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조차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계열사 CEO 임기도 평균 1~2년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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