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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리스크'에 속타는 업비트, 새 둥지 물색할까 가상자산 고객 성장속도 못따라와, 입출금 지연 손해 고스란히 감당

노윤주 기자공개 2021-12-09 08:20:1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두나무)가 원화 입출금 문제로 마음을 졸이고 있다. 입금 요청이 급증할 경우 실명계좌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가 작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케이뱅크 리스크'라는 얘기도 나오는 만큼 새로운 은행을 찾아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사는 윈윈관계로 제휴를 시작했지만 올해 초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가상자산 거래고객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이제는 업비트가 케이뱅크를 끌고 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업비트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말 누적 고객 219만명이던 케이뱅크는 올 한해 480만명을 추가로 유치했다. 같은 기간 수신금액은 지난해 3조7500억원에서 올해 11조87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가 업비트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만 약 240억원이다.

이제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기 역부족으로 보이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업비트는 반나절 간 원화 입출금이 멈추는 장애를 겪었다. 신규 계좌 등록도 지연됐다. 이날 업비트 고객의 입출금 요청이 케이뱅크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트래픽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업비트 CI

업비트의 지난 4일 하루(24시간) 거래량은 16조원, 추정 수수료수익은 80억원이다. 입출금 장애가 발생한 3시간 동안 10억원에 가까운 잠재수익을 잃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오후 2~5시 사이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실제 손해는 더욱 컸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월 말에도 한차례 먹통이 된 바 있다. 업비트의 가상자산 신규상장 일자와 겹친다. 당시 케이뱅크에는 평소보다 8배 많은 트래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문제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중순 이미 한차례 서버를 증설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증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4일 업비트에서 발생한 장애에 대해선 케이뱅크 내부서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선 한 거래소당 하나의 은행만 실명계좌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거래소 모두 개별적으로 은행 한 곳과 제휴 중이다.

법으로 규정한 바 없지만 일종의 '보이지 않는 규제'다. 은행들이 가상자산거래소와 제휴에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비트도 케이뱅크와 새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은행과의 제휴는 종료했다. 빗썸은 지난 2018년 신한과 농협 두 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시도했지만 농협은행만 성공했다.

케이뱅크 서버 증설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업비트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1% 인수를 두고 업비트가 우리은행과 실명계좌 제휴협상 카드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업계는 업비트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인수를 발판 삼아 전통 금융권 전반에 영향력을 넓혀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비트는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재무적 투자 결정이고 지분은 장기보유할 것"이라며 "은행과 관련해 추가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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