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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후 박스권…돌아온 '롱숏 펀드' [인사이드 헤지펀드]운용업계 잇딴 론칭 릴레이…숏 포지션, 공매도 전면 재개 기대감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10 07:44: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롱숏(long/short) 펀드가 돌아왔다. 유동성 장세 끝에 박스권이 이어지자 숏 포지션(공매도)으로 알파 수익을 거두는 롱숏 펀드가 줄을 잇고 있다.

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근래 들어 롱숏 전략을 활용한 헤지펀드가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교보증권 A-롱숏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과 '신한 공모주 롱숏 일반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 제2호', '안다 롱숏 드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형 펀드에 힘을 쏟는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와 간간히 헤지펀드를 만드는 신한자산운용, 상위 하우스로 입지가 굳건한 안다자산운용 등이 롱숏 펀드를 내놨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도 신규 펀드를 론칭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롱숏 펀드의 원조 격으로 분류되는 브레인자산운용도 모처럼 롱숏 전략이 가미된 펀드(브레인 Long-Short BBOT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를 조성했다. 헤지펀드 1세대로서 롱숏 전략을 통해 선두 자리를 고수했으나 부침을 겪으면서 대체투자와 공모주 펀드 등으로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롱숏 펀드란 주가가 오를 종목을 매수(롱 포지션)하는 동시에 떨어질 종목엔 숏 포지션을 취하는 상품이다.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 전략과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게 특징이다. 매수와 매도를 함께 활용하는 만큼 시장 방향성이 뚜렷하기보다 종잡을 수 없는 박스권에서 좀더 효과적이다.

한동안 롱숏 펀드는 외면을 받아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에 따른 폭락장 이후 강세장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롱숏 전략에서 숏 포지션은 과감한 공매도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디케이트 숏 셀링(Dedicated Short Selling)이라기보다 위험 분산 차원에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돈의 힘'으로 지수가 상승 랠리를 벌이는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전략이다.


WM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 이벤트가 명확하면 부가 수익을 얻고자 숏 포션에 나서기도 한다"며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구조적으로 숏 전략을 설계하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롱숏 펀드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숏 포지션의 대상이 옵션 매도, 지수·대형주 선물 매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국한됐다. 그 후 공매도가 부분 재개되면서 롱숏 펀드를 운용하는 데 운신의 폭이 다소 넒어진 여건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롱숏 펀드를 줄지어 내놓는 이유로 꼽힌다. 금융 당국에서는 전종목 공매도 재개가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시도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여건으로 여긴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세계적 주가 지수이지만 한국은 번번이 선진국 지수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공매도의 전면 재개는 토종 헤지펀드업계가 고대하고 있는 시장 여건이다. 선물을 통해 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지만 개별 주식 중심으로 숏 전략을 구사해온 하우스는 운용에 차질을 빚어왔다. 앞으로 전면 재개가 이뤄지면 롱숏 펀드의 조성에도 한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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