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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야심작 '메타버스·블록체인’ 희비 갈렸다 [Fund Watch]메타버스펀드, 시장호응 기반 2000억대…'국내 유일' 블록체인펀드, 고객 외면 장기화

김시목 기자공개 2021-12-13 07:26:0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큰 기대를 걸고 내놓은 혁신기술 테마형 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타버스펀드는 뜨거운 호응을 기반으로 덩치를 대폭 불리는 등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 유일무이한 블록체인펀드는 고객 외면과 수익률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펀드 수익률이 누적 10%에 육박하고 있다. 환헤지가 반영된 ‘KB글로벌 메타버스 경제 증권자투자신탁(H)(주식)’도 플러스(+) 수익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펀드의 자금 흐름이다. 6월 출시된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UH)’의 경우 현재 운용펀드 기준 순자산이 1356억원에 달한다. 반년여 만에 빠르게 자금을 모았다. 9월 나온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H)’ 역시 순자산은 700억원대를 돌파했다.


펀드는 메타버스 경제를 주도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심플한 컨셉트다. 글로벌 패러다임을 뒤바꿀 산업에 속한 기업을 담는다. 장기적으로 투자고객과 글로벌 메타버스 성장의 수익 과실을 공유하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인프라, 하드웨어·장비, 플랫폼 등이 대상이다.

KB자산운용이 출시한 메타버스펀드의 자산은 현재 2000억원에 달한다. 메타버스펀드 외에도 관련 ETF(시총 2000억원대) 역시 성과가 견조하다. 10월 출시한 ‘KBSTAR iSelect 메타버스 ETF’의 경우 수익률이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 등은 KB자산운용뿐만 아니라 운용업계 전반에서도 고객 자금을 흡수하는 가장 ‘핫’한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이 코스피200 추종 ETF와 메타버스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도 연장선이다.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한 블록체인펀드는 다소 아쉽다. ‘KB글로벌디지털체인경제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출시됐지만 자금 유입이나 수익률 측면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흐름에 펀드 자산은 3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KB자산운용의 블록체인 투자상품인 ‘KB글로벌디지털체인’ 펀드는 9월 출시 당시부터 잡음이 많았다. 출시 승인을가진 당국에서 ‘블록체인’이란 용어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상품명도 어색하게 바뀌었다. 타 운용사들 역시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디지털체인’이란 다소 애매한 상품으로 출시되면서 마케팅이나 세일즈 측면에서도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고객 관심도는 메타버스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 종합적으로 상품명이 정체성을 온전히 담지 못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제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가상화폐 등의 핵심 기술 기반이 블록체인인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과 리스크 측면도 부각되면서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미한 자산은 당초 기획 의도를 감안하면 동떨어진 결과로 운용사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고민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글로벌디지털체인’펀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종목이나 섹터를 투자대상으로 한다. 퀀트기법을 적용해 투자종목 선별에 심혈을 기울인다. 미국 주식과 펀드가 75%, 일본 13%, 홍콩 4%대로 자산이 구성된다. IT 기업 비중이 37%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투자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면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블록체인의 경우엔 당국이나 시장에서 당장 어떤 기대감을 갖기보다는 먼 미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성과로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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