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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우량 매출채권' 증가한 세방, OCF 둔화에도 '여유'만기 미도래 매출채권 기대손실률 0.41%p 개선···손실충당금 규모도 절반 이상 감소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15 07:42:2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채권은 재무제표 곳곳에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 가령 매출채권이 증가하면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액도 함께 증가한다. 반면 현금흐름표 상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선 현금 유입이 아닌 유출로 인식한다. 한쪽에선 긍정적으로, 다른 쪽에선 부정적으로 간주하는 셈이다.

이는 '외상 매출금'과 '받을어음' 등으로 매출채권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매매 계약은 이뤄졌지만 그에 수반되는 현금 거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받아야 하는 돈이 예정대로 유입된다면 매출채권 증가를 좋은 이슈로 판단하지만, 약속과 달리 돈이 유입되지 않거나 그럴 우려가 크다면 마냥 좋은 이슈로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기업 중 하나는 세방이다. 종합물류기업인 세방은 △벌크 하역 △컨테이너 운송 △벌크 및 내수 운송 △중량물 운송 및 설치 △물류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운송과 하역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최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하면서 물류센터 운영 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세방 사업보고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누계)으로 세방의 매출채권은 148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4.8%(294억원) 증가했다. 역대 1년간의 매출채권 증가율 중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매출채권이 급증하면서 매출액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5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9%(1250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초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물류산업 호황이 더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방의 가장 큰 매출처인 운송업과 관련한 택배 물동량은 2020년 33억7373만톤으로 전년 대비 20.9%(5억8393만톤)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역시 매출채권이 급증하면서 OCF는 둔화했다. 올해 3분기 OCF는 2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5%(171억원)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세방은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283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고 인식했다.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액을 늘어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인 매출채권 증가가 그대로 OCF를 둔화시킨 것이다.

그럼 이처럼 '일장일단'인 매출채권 증가를 종합적으론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예정대로 매출채권이 약속한 날짜에 현금으로 유동화된다면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OCF 둔화는 그야말로 '단발성 이슈'에 불과하다. 바꿔 말해 매출채권 증가가 신용도 높은 '우량' 매출채권의 증가라면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이슈로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세방의 매출채권 증가가 여기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말 세방이 매출채권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쌓은 손실충당금은 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5%(10억원) 감소했다. 전체 매출채권은 급증했는데 관련 손실충당금은 급감한 것이다. 손실충당금은 일종의 비용으로 매출액 감소 원인이다.

(출처=세방 사업보고서)

구체적으로 따져 봐도 우량 매출채권의 증가는 확인된다. 매출채권은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채권'과 '만기가 지난 채권(연체 채권)'으로 분류한다. 연체 채권을 다시 3개월 단위의 6개 구간으로 나눈 뒤 기대손실률에 근거해 손실충당금을 책정한다.

올해 3분기 말 세방의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채권의 규모는 1167억원, 기대손실률은 0.13%이다. 전년동기 대비 채권 규모는 늘어난 대신 기대손실률은 0.41%포인트(p) 개선됐다.

연체가 가장 오래된(15개월 이상 연체된) 매출채권의 기대손실률도 올해 3분기 말 90.9%로 일부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엔 전액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15개월 이상 연체된 매출채권 전액을 손실충당금으로 비용 처리한 것과 대비된다.

정리하면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매출채권의 신용도는 올라갔고, 오래 연체된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은 높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 매출채권이 증가한 만큼 향후 판매대금이 안정적으로 회사에 들어올 전망"이라며 "올해 3분기 현금흐름 둔화는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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