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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으로' 새 기회 잡은 LG전자 협력사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변화]①MC본부 '원자재 비용 감축' 사전대비…LG디스플레이, 애플 OLED 패널공급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17 08:00:44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협력구도가 재편됐다. 부품사마다 삼성전자, 애플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 외에도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P칩, 비메모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며 스마트폰 생산도 지연된 탓이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부품 환경 속에서 달라진 생태계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협력 부품사들은 타격을 입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향은 미미하다. LG전자가 최근 2~3년 동안 원재료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면서 부품사들의 수주량도 줄여온게 오히려 예방주사가 됐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나 LG이노텍 등은 애플쪽으로 공급을 확대했으며 일부 부품사들도 삼성전자, 화웨이 등과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애플과 삼성을 통해 오히려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사업으로 업종 전환을 하는 곳들도 많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부품 시장 타격 미미

LG전자 스마트폰(MC)사업본부가 올해 4월 사업을 종료하자 업계에선 부품사 타격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2000만~3000만대다. 물론 연간 3억대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업력이 26년으로 길어 국내외 부품사들과 얽혀있는 연결고리도 상당했다.

스마트폰 핵심 AP칩을 납품하는 퀄컴은 LG전자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BOE, LG디스플레이에겐 디스플레이 패널, 써니옵티컬과 코웰로부터는 카메라부품을 공급받았다. 국내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이어왔다. 세경하이테크와는 데코필름, 비에이치는 연성회로기판, 제이엔티씨는 커넥터 등을 거래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국내외 타격감은 적은 모습이다. LG전자는 일부 플래그십 모델을 제외하고 해외 외주생산에 맡겼다. 원자재비용을 줄이기 위해 OEM 비중을 70~80%까지 늘렸다. OEM은 다른 업체의 생산시설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을 상표만 바꿔 판매하는 방식이다. 통상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려고 쓰는 방법이다.

LG전자의 거래선은 축소됐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원자재 매입규모를 2016년 7조원대에서 작년에는 2조원대까지 줄였다. 필름을 납품하던 A회사 관계자는 "이미 2~3년전부터 LG전자 거래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되는 추세였다"며 "대신 삼성과 샤오미 등 거래선과의 접촉빈도를 늘리고, 전장이나 전기차 쪽으로 방향을 틀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계열사도 LG전자 의존도를 낮추긴 마찬가지였다. LG디스플레이만 보더라도 작년 LG전자 향 매출은 6400억원, 그중 MC본부 비중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24조2301억원)의 2%에 못미치는 규모다. LG그룹 내 카메라 모듈 생산 업체인 LG이노텍도 LG전자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스마트폰 등 소형 배터리 부문 매출이 미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들과 비용 보전 등 협상을 잡음없이 마무리한 단계"라며 "사업 종료전까지 원자재 구입 비중을 꾸준히 줄여온 덕"이라고 말했다.

◇삼성·애플과 新협업체계 이뤄지나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했다. 세경하이테크는 현재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폴더블 특수필름을 독점공급하고 있다. 폴더블용 스마트폰에는 접을 수 있는 유리소재로 만든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사용되는데, 이를 보호하는 광학필름 제조사는 세경하이테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내년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대비 두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 오히려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계열사 LG디스플레이는 애플로 거래선을 선회했다. 작년부터 애플에 아이폰12를 중심으로 OLED 패널을 2500만대 정도 공급했다. 작년에도 화웨이 P40에도 제품 납품했으며, OLED를 생산하는 파주 E6 공장에 3번째 라인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12.2%로 삼성디스플레이(77.9%)에 이어 2위를 유지 중이다.

삼성과의 협력 강화기조도 돋보인다. LG이노텍은 삼성전자로부터 카메라모듈 원재료인 이미지센서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 작년부터 주요매입처 명단에 소니(Sony)와 함께 삼성전자 이름도 올렸다.

이미지센서는 시스템 반도체의 한 종류로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LG이노텍는 작년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카메라모듈 수주가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매입량도 늘렸다. LG이노텍의 애플 공급 비중은 작년까진 전체의 50%를 차지했지만, 경쟁사인 샤프의 베트남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로 올해는 70%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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