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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최대 4000억 쥐는 정의선…모비스 지분 매입 나설까지분 2% 확보 가능…부친 승계 재원 활용 가능성도

강철 기자공개 2021-12-17 07:20:5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대엔지니어링 주요 주주가 최대 9000억원 상당의 구주 매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4000억원을 확보하는 정의선 회장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그룹 지배구조의 중추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기준으로 4000억원을 투자하면 현재 0.32%인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투자자 대상 PDIE 진행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공모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투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현황과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PDIE(Pre-Deal Investor Education)를 진행하고 있다.

문구: 'HYUNDAI ENGINEERING CO., LTD.'의 이미지일 수 있음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내년 1월 17일부터 열흘간 국내와 해외를 나눠 실시한다. 확정 단가를 토대로 2월 3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일련의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2월 중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에 내놓을 공모주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16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가 밴드는 5만7900원~7만57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주식수와 단가 밴드를 토대로 계산한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6조원이다.

공모주 1600만주는 구주 매출 1200만주와 신주 발행 400만주로 나눴다. 구주는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핵심 주주 5인이 나눠 매출한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정해지면 이들 주주는 약 9000억원을 확보한다.

가장 많은 구주를 내놓는 정의선 회장은 약 4000억원을 손에 쥘 전망이다. 2014년 4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11.7%를 확보한지 약 8년만에 지분 유동화를 눈앞에 둔다. 잔여 지분 4.5%도 상장 후 주가 추이에 맞춰 추가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 관계자는 "정 회장의 구주 매출은 주관사 선정 단계 때부터 IB들이 고민을 거듭한 핵심 아젠다였다"며 "이번 상장의 성패가 원활한 구주 매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주관사단이 공모 흥행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재편 위해 모비스 지분율 높여야

정의선 회장이 구주 매출을 공식화하면서 최대 4000억원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금 납입일이 2022년 2월 8일인 만큼 내년 1분기부터 확보한 자금을 활용하는 경영 행보에 본격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행보는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여러 지배구조 재편 예상도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계열사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정 회장과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최상단에 두는 방향으로 여러 딜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 회장→현대모비스→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투자와 사업으로 분할한 후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여러 변수로 인해 결국 철회하기는 했으나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 경영권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 재편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 회장이 작년부터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정 회장은 대표이사에 재선임된 2020년 3월 장내에서 현대모비스 지분 0.32%를 취득했다. 지분 매입에 약 410억원의 사재를 투입했다. 인수 대금은 2019년 3월 현대오토에버 IPO 당시 구주 매출로 확보한 965억원 가운데 일부를 활용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정 회장이 현재 0.32%에 불과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련해서 정몽구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7.2%를 승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세금 재원을 이번 4000억원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23조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IPO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말 한때 28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가가 하락을 거듭한 결과 정 회장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매수 조건이 만들어졌다. 정 회장이 현재 가격에서 4000억원을 투자하면 현대모비스 지분 1.7%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0.32%인 지분율을 2%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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