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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메타버스 효과' 자이언트스텝, 모집 규모 늘었다①하반기 주가 상승 영향, 네이버·하이브 참여에 '청약률 108.6%'

윤필호 기자공개 2021-12-16 09:04:3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자이언트스텝'이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가 상승 효과로 발행가액을 올려 확정했고 모집총액도 크게 늘렸다. 이 과정에서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Metaverse) 효과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네이버와 하이브 등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 선두주자들이 투자자로 참여한 점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주주배정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을 7만8100원으로 확정했다. 9일 우리사주조합 청약, 9~10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했다. 모집주식수 126만1262주를 놓고 청약 과정에서 136만9820주가 몰리면서 청약률은 108.61%를 기록했다. 실권주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일반공모 청약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번 유증을 통해 메타버스의 위력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유증은 기존 주식가치에 대한 희석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곤 한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향 곡선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메타버스를 향한 자본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닥 대장주’로 알려진 자이언트스텝이 큰 수혜를 봤다. 그동안 버추얼휴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번 유증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부분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이사회 결의 당시 7만9300원에서 1차 발행가액을 정하던 11월 3일 9만8,900원,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하던 12월 6일 12만5700을 기록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5만5500원에서 오히려 40% 이상 올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유증 규모도 증가했다. 결의 당시 조달 금액은 700억원을 예정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발행가액이 오르자 285억원 늘어난 985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유증에는 기존 주주인 네이버에 더해 다양한 협업 파트너들이 참여하며 흥행에 기여했다. 네이버는 자이언트스텝 상장 전부터 투자해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7.42%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번 유증에서 배정된 신주인수권 전량을 청약할 예정이며 지분율은 현상 유지를 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가 아닌 곳들도 협업 관계를 다지기 위해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며 유증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투자자로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다. 하승봉 대표가 자신의 권리 가운데 30%만 행사하고 나머지는 협업사에 매각한 덕분이다. 유증을 통해 약 7만2000주를 확보할 전망이다. 당초 40억원 투자로 알려졌지만, 최종 발행가액이 오르면서 투자 규모도 56억원으로 늘었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달 하이브와 30억원 규모의 리얼타임형 콘텐츠 제작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맺었다.

이 밖에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유증 투자자로 참여하며 협업 관계를 강화했다. 이들은 주로 기존 주주들이 불참하면서 내놓은 신주인수권을 매입했다. 실제로 2대주주인 강연주 씨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배정된 신주인수권을 대부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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