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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국 현대차 사장, '1년 예산 5조' R&D 조직 이끈다 '친정' 현대차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연구개발본부장 임명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20 09:40: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연구개발 조직 수장을 교체했다. 최근 3년간 연구개발을 책임진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자문 격인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결정이다.

1년 예산만 5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조직을 이끌 새 인물은 박정국 사장(사진)이다. 지난해 친정인 현대차로 복귀한 박 사장은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들과 함께 친환경차·자율주행차 개발과 개선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후임에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이 임명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조직만 각 사가 따로 관리한다. 현대차 디자인 책임자는 이상엽 부사장, 기아 디자인 책임자는 카림 하비브 전무이다.

1957년생인 박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차 중앙연구소장과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를 통해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이동했다.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임기가 1년 가량 남았음에도 현대차로 다시 불러들인 점을 고려하면 정 회장의 박 사장에 대한 신뢰는 남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는 정 회장이 회장에 선임된 이후 실시한 첫 번째 임원 인사이기도 했다. 박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믿음이 이번에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힌 결정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연구개발본부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100년 가량 유지된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 때와 전혀 다른 경쟁자들, 가령 애플과 다툼도 준비해야 한다.

올해 승진 임원 중 37%가 연구개발 부문에서 나오기도 했다. 주요 승진 사례 가운데 연구개발본부 소속의 추교웅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임태원 기초선행연구소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오른 점이 주목된다. 회사 내에서 연구개발본부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 박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연구개발본부장의 권한도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연구개발비는 2015년 3조6959억원에서 2020년 4조7700억원으로 29.1%(1조741억원) 증가했다. 미래 차 개발을 위해 양사 모두 연구개발비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점을 감안하면 박 사장은 앞으로 5조원 이상의 예산을 책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측은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인 박 사장은 제품 통합 개발을 통한 성능 향상과 수소 등 미래 기술 개발 가속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전 세계 배터리전기차 시장(올해 1~9월 판매량 기준)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고, 수소전기차 시장(올해 1~0월 판매량 기준)에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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