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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데이블 M&A, 눈에 띄는 '구주'물량거래액 기준 구주 90% 이상 차지···IPO서 매각 선회 영향 VC 엑시트 창구로 활용

이명관 기자공개 2021-12-23 07:17:0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블이 기존 IPO 계획을 틀고 M&A에 나섰다. 인수자는 야놀자로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번 딜에서 주목할 점은 앞서 이곳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VC)이 상당 부분 자금을 회수했다는 점이다. IPO를 엑시트 창구로 생각하고 있었던 와중에 회사측의 방향성에 맞춰 유동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와 데이블은 지난달 30일 지분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최근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거래 대상은 구주와 신주가 혼합된 형태다. 구주는 창업주인 이채현 대표와 공동 창업자의 지분을 비롯해 데이블에 투자한 VC의 물량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구주 물량 규모다. 통상 스타트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신규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신주 발행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 경영권 매각이 동반된 거래에서도 신주 비중이 높게 잡히곤 한다. 그런데 이번엔 구주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거래금액의 10%를 밑도는 60억원 정도만 신주 발행 물량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구주였다.

데이블에 투자했던 FI가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하면서 구주 규모가 크게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더웰스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 창업주와 함께 구주를 정리했다.

데이블에 첫 투자에 나선 곳은 카카오벤처스로 사명을 바꾼 케이큐브벤처스다. 2015년 팁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1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1년 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케이큐브벤처스가 11억원을 데이블에 투자했다. 이들은 2015KIF-스톤브릿지 IT전문 투자조합,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카카오 디지털콘텐츠 펀드 등을 활용했다.

이후 데이블은 시리즈B 라운드(60억원)와 시리즈C 라운드(140억원)를 연이어 진행했다. 이때 DSC인베스트먼트(DSC 유망서비스산업 펀드)와 SV인베스트먼트(SV Gap-Coverage 펀드 3호), KB인베스트먼트(KB NEW콘텐츠 투자조합), K2인베스트먼트(K2 엑스페디오 투자조합), 웰스인베스트먼트(더웰스 딥테크 제1호 투자조합), 삼성벤처투자(SVIC 3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벤처펀드를 활용해 투자했다.

이들은 투자 당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확보하는 형태로 투자를 했는데, 이번 매각에 앞서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VC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IPO를 예상하고 투자에 나섰던 만큼 대주주 변경 이슈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IPO가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할 경우 엑시트 창구가 사라지고, 자금이 묶일 우려가 있다.

사실 데이블은 경영권 매각 계획이 없었다. 보통의 스타트업과 유사하게 IPO 모델을 염두에 두고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IPO를 통해 FI에게 엑시트 창구를 열어주는 형태다.

여기에 야놀자가 데이블을 인수하면서 책정한 밸류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정받은 밸류는 2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초 데이블은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했는데, 이때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다. 이전 초기라운드에 참여했던 VC는 수백억원 수준의 밸류로 투자했다. 기업가치가 크게 불어난 셈이다.

거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잔금 납입을 끝으로 거래가 종결됐다"며 "VC들은 이번 M&A를 사실상 엑시트 창구로 활용, 보유 중인 구주를 대거 매각했다"고 말했다.

데이블은 2015년 빅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플랫폼을 개발했던 SK플래닛 사내 벤처의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기술기업이다. 빅데이터 처리 및 개인화 기술을 보유 중이다. 매월 국내외 약 5억명의 사용자들로부터 220억 건의 미디어 행동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디어, 커머스, 콘텐츠 유통사 등에 매월 약 50억 건의 고품질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데이블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아시아 2500여개 주요 미디어와 제휴를 맺으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공을 토대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터키, 호주, 미국,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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