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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운용사 전환, 키워드 '사모재간접·ETF·퇴직연금' 타임폴리오 성공시대 '롤모델'…DS·VIP 등 줄줄이 도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21 06:26: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공모 운용사 전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DS자산운용과 VIP자산운용 등 최상위권 하우스를 중심으로 사모뿐 아니라 공모까지 다루는 종합자산운용사를 노리고 있다.

이런 행보의 배경으로 꼽히는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퇴직연금 등이다. 각기 다른 운용 스타일로 시장을 장악한 하우스들이지만 변신을 꾀하는 속내엔 공통 분모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공모펀드 전환으로 새 시대를 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장기 목표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헤지펀드 선두권, 공모운용사 도전장…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성공작 '위드타임'

20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DS운용과 VIP운용 등 헤지펀드 선두권이 잇따라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J&J자산운용을 비롯해 후속 주자가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헤지펀드업계가 공모 운용사 전환을 시도하는 배경엔 우선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개편안이 시행된 후 헤지펀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건 일반 사모펀드뿐이다. 최소가입금액이 3억원 이상이거나 전문투자자일 경우에만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 여력이 1억원을 밑도는 개인 중에서도 헤지펀드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 이들 고객에게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바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다. 다양한 헤지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공모펀드여서 분산 효과를 누리면서도 헤지펀드만의 전략에 올라탈 수 있다. 사모재간접 스타일이지만 비히클 자체는 공모펀드이기에 단연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타임폴리오운용의 경우 공모 운용사로 전환한 직후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인 '타임폴리오 위드타임 증권자투자신탁'를 론칭하면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위드타임은 하우스의 주축 헤지펀드인 '타임폴리오 The Time' 시리즈에 투자를 벌이고 있다. 연초 1000억원 대에 불과했던 순자산 규모는 한 해를 거치면서 507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The Time 시리즈는 올해 상반기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서 에쿼티헤지 분야의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3위부터 10위까지(9위 제외) 모두 The Time 펀드의 차지였다. 이들 시리즈는 롱숏(Long/Short) 비중을 80~9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대체 자산을 5~20%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이 불가능한 소액 투자자는 위드타임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동일한 성과를 누릴 수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DS운용도 타임폴리오운용과 동일한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며 "The Time 시리즈처럼 장기간 성과를 인정받은 한자펀드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한자펀드나 뉴코리아펀드 등에 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핫'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의 성과 추이. 출처:theWM

◇대세된 액티브 ETF, 헤지펀드 전략 경쟁력…퇴직연금 담는 공모펀드 '추동력'

액티브 ETF도 공모 운용사로 탈바꿈할 헤지펀드 하우스가 곧바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와 ETF를 결합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알파 수익(기초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올들어 메타버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특정 섹터에 주력하는 액티브 ETF가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펀드가 지난해 말 14개에서 38개로 급증했고 순자산총액도 같은 기간 2조1292억 원에서 4조541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패시브 ETF의 경우 기존 터줏대감인 공모펀드 운용사가 단연 유리한 여건이다. 하지만 자기 색깔이 중요한 액티브 ETF라면 헤지펀드 하우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타임폴리오운용의 경우 액티브 ETF 시장에서 업력이 무색한 성적을 내고 있다. 헤지펀드 명가로서 첫 스타트(총 4종)를 끊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전통 하우스를 제칠 정도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도 공모 운용사 전환을 이끄는 강력한 추동력이다. 자산운용사마다 향후 가장 거대한 자금줄로 꼽고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투자자 수가 49인 이하(전문투자자시 100인)로 제한된 탓에 퇴직연금 펀드의 취지에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다수의 소액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로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거둔 기업 오너 중에서 자사의 퇴직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비시장성 자산을 없애고 안정성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헤지펀드 하우스의 운용 전략도 퇴직연금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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