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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역제' 확대하는 현대차, 기아는 유럽러시아·인도아중동 추가, 국내·아태 가능성도…기아 개편 여부 '관심'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23 07:35:5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기존에 미주 하나였던 대권역제를 확대했다. 2018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9개로 나누고 각 권역본부에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한 지 3년여 만이다. 현장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조직 개편으로 기아에도 눈길이 쏠린다. 기아 역시 똑같이 9개 권역체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현대차가 앞장서고 기아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도 함께 개편했다. 현행 9개 권역 체제를 유지하되 이 중 일부를 두 곳씩 묶어 대권역화하는 게 골자다. 그동안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을 북미, 중남미, 유럽, 러시아, 인도, 아중동, 중국, 아태, 한국(국내) 등 9개로 세분화해 관리해왔다.

구체적으론 북미와 중남미를 미주대권역으로, 유럽과 러시아를 유럽러시아대권역으로, 인도와 아중동을 인도아중동대권역으로 재편했다. 일단 시작 단계인 만큼 권역본부장 중 한명이 대권역 총괄을 겸직한다. 추후 대권역제가 자리잡으면 권역본부장에 다른 인물을 앉힐 가능성도 있다.

미주는 북미권역본부장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맡고 유럽러시아는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사장)이, 인도아중동은 김언수 부사장이 각각 책임진다. 김 부사장은 기존에 인도권역본부장을 맡아오던 김선섭 전무가 부사장 승진과 함께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으로 발령나며 인도를 담당하게 됐다.

이 중 미주는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이전부터 대권역 체제로 운영돼 왔다. 무뇨스 사장이 미주권역 담당을 겸직해왔다는 게 근거다. 이번 개편이 대권역제 첫 도입이 아닌 확대(1개→3개)라는 의미다. 미주대권역에는 본사 글로벌사업관리본부 밑에 있던 미국 트레일러법인(HT)과 멕시코 트레일러법인(HYMEX)이 새로 편입됐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사업본부와 아태권역본부를 대권역으로 묶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실화할 경우 중국을 제외하고 4개 대권역 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근지역끼리 묶어 현장 책임경영을 좀 더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대권역제를 확대한 것"이라며 "기존 9개 권역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현대차에 한정된 것으로 기아는 글로벌 조직 체제에 변화가 없다. 기아 역시 글로벌 시장을 현대차와 동일하게 9개(국내 포함)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는 대권역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만간 기아도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가 기존 1개였던 대권역을 3개로 늘린 건 효과가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어느정도 성과가 검증된 상태로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현대차에 우선 실시하고 기아로 확대 적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73만1363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M/S)을 5.3%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간 M/S는 4.4%였다. 역대 최고 판매량은 아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사가 권역본부 체제로 전환된 건 2018년 6월이다. 당시 수석부회장이던 정의선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본사의 관리 범위를 줄이고 현장의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때부터 현대차 북미·유럽·인도권역본부와 기아 북미·러시아권역본부 등이 순차적으로 세워졌다.

권역본부들은 현지 시장전략과 생산, 판매 등을 직접 담당하고 본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전까진 본사 해외영업본부가 해외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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