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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브에 팔리는 라이나생명, 배당성향 대폭 축소 배당금 1500억원→260억원대…매각 전 마지막 투자금 회수, 배당 수준 '관심'

이은솔 기자공개 2021-12-22 10:24:2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보험이 예년 대비 대폭 축소된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그동안 당기순이익 40% 이상을 배당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 배당성향은 11%로 하락했다. 시그나그룹 입장에서는 글로벌 보험사 처브그룹으로의 매각을 앞둔 마지막 투자금 회수 기회여서 배당 규모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이나생명보험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3775원으로 지난해 주당 배당금 2만1515원에 비해 83% 감소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1500억원에서 올해 263억원으로 1/6 정도로 축소됐다.

배당성향도 크게 줄었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3분기말 기준 11.1%로 떨어졌다. 배당 전후 지급여력(RBC)비율은 350.4%에서 345.6%로 소폭 변동된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0월 글로벌 보험그룹 처브그룹에 매각됐다. 대주주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포함한 7개국의 사업권리를 처브그룹에 6조8600억원(57억5000만달러)에 매각키로 했다. 다만 아직 대주주 변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배당은 기존 대주주인 시그나 그룹에 돌아간다.

라이나생명은 "회사의 자본적정성 수준과 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라이나생명은 그동안 대표적인 고배당 보험사로 꼽혔다. 외국계 보험사가 한국에 비상장 법인 형태로 진출한 경우여서 지주사에 대한 배당성향이 높았다. 라이나생명의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로 향한다. 국내 가장 큰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배당성향은 30%대, 2위사인 한화생명의 경우 20%대다.

반면 라이나생명은 매년 4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15년 배당성향은 40%, 2016년에는 61%, 2017년에는 37%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이례적으로 배당성향이 95%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2019년과 2020년에도 42%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은 배당금 총액도 1500억원으로 일정했다.

라이나생명이 이번처럼 낮은 수준의 배당을 결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연말 3분기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만 진행한 적도 있었고, 연초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결산배당만 진행한 적도, 둘다 진행한 적도 있었다. 다만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통틀어 10%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적은 없었다.

시그나 그룹은 라이나생명의 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배당 수준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처브 그룹과 시그나 그룹은 현재 매각 관련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양사의 세부 가격 조건에 따라 배당 수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추가 배당의 여지는 남아있다. 내년 초 2020년 결산 배당을 통해 시그나그룹이 추가로 배당금을 받아갈 수도 있다. 라이나생명의 대주주 변경 승인은 내년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배당 규모 축소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아직 딜클로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협의 조건에 따라 연초 결산배당을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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