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시장이 뜨겁다. 국내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자 제2, 제3의 성공을 쟁취하려는 행보가 활발하다. 기존 플랫폼 기업에 더해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에 필요한 원천 IP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작(CP) 기업까지 등장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콘텐츠 IP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웹툰과 음원 등 CP 기업이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났다. 웹 기반 원천 콘텐츠는 제작이 어렵지 않고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작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진출하는 수익 모델도 이 같은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수많은 CP 기업이 소위 ’대박’의 희망을 품고 제작자를 확보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빠르게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질적으로는 비슷한 작품이 대거 쏟아지는 평준화로 수렴하고 있다. 업계 구성원들은 생존을 위해 높은 수준의 작품을 뽑아내거나 소비자 노출을 최대한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원소스 멀티유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미디어 믹스 작업, 여러 분야의 업체들과 협업도 필수다.

CP 기업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자신감이 충만한 기업도 있다. 종합 콘텐츠·미디어 커머스 회사인 ‘바이포엠(BY4M)'이 주인공이다. 바이포엠은 2017년 설립된 마케팅 기업으로 음원이나 웹툰 등 각종 콘텐츠 IP를 취급하고 직접 제작도 진행한다. 남다른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구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술보증기금과 KB증권 등으로부터 80억원의 누적 투자자금을 유치했고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도 추진 중이다.

기존 CP 기업과의 차별점으로 자체 마케팅 역량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에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광고대행업 등을 영위한 덕분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동시에 수많은 콘텐츠, 미디어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마케팅 성과는 콘텐츠 노출을 극대화하는 무기가 된다. 바이포엠은 경쟁사보다 늦은 2019년 IP 콘텐츠 사업에 진출했지만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기존 CP 기업과 다른 ‘툴(tool)’을 갖춘 바이포엠이 고착화되는 시장에 새로운 차원의 긴장과 활력을 안기며 업계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이끄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