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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제작사 로커스, 투윈그룹부터 네이버웹툰까지 5년 전 투자유치로 성장 기대…레드슈즈 흥행 실패, 기업가치 '1250억→46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1-12-24 10:07: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7: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서 로커스가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된다. 네이버가 추진하는 웹소설과 웹툰의 영상화 작업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그만큼 네이버가 로커스가 가진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모양새다. 이에 로커스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투윈그룹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기대

수년 전 로커스는 중국 대형 투자사인 '투윈캐피탈그룹'으로부터 수백억원을 조달하면서 대형 제작사로 발돋움할 기회가 있었다.

5년 전인 2016년 10월 로커스는 중국 투윈캐피탈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증자를 통해 투윈캐피탈그룹은 로커스 지분 20%가량을 취득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로커스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250억원 수준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로는 상당히 후하게 밸류를 인정해줬다는 게 당시 시장의 분위기였다.

그만큼 로커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로커스는 뛰어난 컴퓨터그래픽(CG) 기술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의 광고와 테마파크 영상물을 제작을 도맡아 했었다. 캐릭터 '부토'(부끄러운 토끼)와 이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로커스와 투윈캐피탈그룹 간 거래는 콘텐츠 사업 확장이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성사됐다. 로커스가 중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상황에서 투윈그룹이 우군으로 나섰다. 때마침 투윈그룹도 국내 콘텐츠 유동업체인 '캔들미디어'를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시기가 적절히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로커스 입장에서 보면 투윈캐피탈그룹과의 협업은 기회였다. 투윈캐피탈그룹은 조단위 자금을 굴리는 대형 전문투자기관이었던 터라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었다. 당시 투윈캐피탈그룹의 자본금은 60억위안(한화 약 1조 380억 원), 운용자산 규모는 200억위안(한화 약 3조 4600억 원)에 달했다.

거기다 투윈캐피탈그룹은 투자 시점 기준 중국 최대 IPTV인 '르티비(LeTV)' 등을 거느리고 있었다. 로커스가 중국 시장에서 판로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투윈캐피탈그룹은 중국 내 불고 있는 한류(韓流)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이 같은 차원에서 캔들미디어를 인수했고, 후행해서 로커스 투자까지 이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슈즈 실패 속 침체기, 네이버로 기사회생

로커스는 투윈캐피탈그룹 투자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선 로커스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애니메이션인 '빨간구두(이하 레드슈즈)'의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레드슈즈는 2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3D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투윈그룹이 로커스에 투자한 또다른 이유는 바로 완성도 높아 중국과 미국 등 지역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투자 당시 레드슈즈의 제작 공정률은 60% 정도 수준이었다.

200억원을 상회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레드슈즈는 2019년 7월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가국에서 개봉했다. 완성도는 예상대로 높았다. 2019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애니메이션 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특히 디즈니 출신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상진 씨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은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국내로 보면 동원 관객수는 80만명에 그쳤다. 누적 매출액은 60억원에 그쳤다. 제작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레드슈즈의 손익분기점은 800만 관객이었다.

로커스는 레드슈즈의 실패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기에 든든한 우군으로 생각하고 있던 투윈캐피탈그룹도 경영난을 겪었다. 중국에서는 물론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했던 캔들미디어도 고전을 면치못했다.

로커스는 성장동력을 잃고 슬럼프에 빠졌다. 그나마 국내에서 장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몇안되는 제작사라는 점과 시각특수효과(VFX) 등 고품질 컴퓨터 CGI 기술력으로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네이버의 눈에 들면서 기사회생했다. 물론 투자 밸류는 예년만 못했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60억원 수준이다. 5년 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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