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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끝낸 SG PE, 투자 맹활약 그로쓰·바이아웃 투자로 영역 확대...새 블라인드펀드 결성 준비

조세훈 기자공개 2021-12-23 08:30:3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세대 교체를 끝내고 올해 투자 부문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성장기업(그로쓰)과 바이아웃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특유의 선구안으로 하방안정성이 있으면서 성장성이 보장된 투자처를 발굴해 3호블라인드펀드를 거의 소진했다.

강소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스몰 자이언트'의 명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변화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주전공 분야인 구조조정 섹터 역시 구조조정펀드를 통해 알찬 투자를 해왔다. 내년에는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통해 대형PEF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세대교체 성공...그로쓰 투자 방점

2012년 설립된 SG PE는 구조조정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로 정평이 났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끄는 '재무 주치의' 역할을 통해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도 내부수익률(IRR)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앞다퉈 사모대체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로 선정할 만큼 신임도 상당하다. 올해에는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조성한 재기지원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면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하우스의 전략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한국 시장이 2차전지, 바이오, 플랫폼 등 4차산업의 선도국가로 우뚝서면서 구조조정 투자에 머물 수 없는 시기가 도래했다. SG PE는 세대교체를 통해 바이아웃, 그로쓰 분야로 투자 외연을 확대했다.

지난해 설립 직후 이어온 김진호, 최창해 '투톱' 체제를 최창해·임현성 대표 체제로 변경하며 세대교체에 신호탄을 쐈다. 바이아웃 투자에 정통한 김양우 본부장을 영입하고 차세대 기수로 이성진 이사, 박진하 수석 등을 포진시키면서 신구 조화를 이뤘다. 올해 이뤄진 대부분의 투자 실무는 이 이사와 박 수석이 맡았다. 4호 블라인드펀드에서는 보다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SG PE는 올해 그로쓰 투자를 집중적으로 수행했다. 올 초 전기차(EV) 위탁생산사업(OEM)을 영위하는 명신에 550억원을 투자했다. GM군산공장에서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인 패러데이퓨처 등의 전기차를 본격 위탁생산하면 높은 성장성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알테오젠에 이어 올해에는 레고켐바이오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바이오 투자에 속도를 냈다. 증권사 바이오 분야 애널리스트를 영입하며 새 먹거리 분야로 바이오를 낙점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배터리용 안전장치 개발업체 신흥에스이씨(200억원),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네패스라웨(400억원), 스포츠 중계 전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스포티비(500억원)에 투자하며 다양한 성장 기업의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다. 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와 함께 인수하는 마제스티골프(600억원) 딜 역시 조만간 클로징할 예정이다. 이 투자가 이뤄지면 2년 전 결성한 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는 98% 가량 소진하게 된다.

◇ 구조조정 투자 '양날개'...새 블라인드펀드 결성 준비

이승호 SG PE 본부장이 전담하는 구조조정 섹터도 맹활약을 펼쳤다. SG PE는 지난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함께 2550억원 규모의 구조혁신펀드를 결성했다. 빠른 펀드레이징으로 LP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은 두 GP는 전통적인 제조업 투자부터 바이오·플랫폼 기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며 구조조정 투자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첫 투자로 자동차 부품 제조사 신영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목적이다. 법정관리인 P플랜을 신청한 웨딩 전문기업 T&W코리아(옛 토다이코리아)에도 200억원을 출자했다. 코로나19 이후 웨딩업의 턴어라운드와 부동산 담보라는 하방안정성을 염두에 둔 투자다.

이후 그로쓰 부문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구조혁신펀드는 통상 제조업 등 재무여력이 악화된 구조조정 기업을 주 타깃으로 하지만 두 운용사는 그로쓰 기업에 높은 밸류를 주며 과감한 투자를 했다. 성장 단계 기업 역시 수익 모델이 구현되지 않아 실적과 재무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158억원을 투자했다. 기업가치로 1조원을 인정할 만큼 공격적인 그로쓰 투자를 결정했다. 바이오 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에도 25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일년 만에 구조혁신펀드의 소진률은 80%에 달한다.

빠른 투자로 '실탄'이 소지되면서 연초부터 새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4호 블라인드펀드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과 외부 인력 충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2년 전 기관투자자들의 위탁 운용사 출자사업에서 연전연승했던 저력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강력한 출자사업 후보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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