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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부사장 인사서 드러낸 '수주 확대' 의지 승진자 3명 중 2명 '영업 및 LNG선' 임원···올 목표 수주액 대비 1.2배 성과 반영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28 14:54:3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최근 증가한 LNG선 수주 등 영업 실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사장 승진자 3명 가운데 2명이 영업 및 LNG선 제조와 관련한 임원들이다. 잇단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로 재무 구조에 대한 우려를 덜어낸 상황에서 LNG선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확대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23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최근 오성일, 유광복, 허정윤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는 이번 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부사장'으로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세 임원 모두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에 올랐다.

뒤이어 보직(직책)도 조정됐다. 오 부사장은 영업본부장에서 조선해양영업본부장, 유 부사장은 경영기획팀장에서 재무팀장, 허 부사장은 LNG선공사팀장에서 생산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 부사장과 허 부사장은 기존 직책과 유사한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 부사장은 기획에서 재무로 업무가 바뀌었다.

승진자 3명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오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부산대 조선공학과(현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상무로 승진해 CS팀장과 영업기획팀장, 전략제품기획팀장, 영업본부장 등 주로 제품을 두고 고객사를 상대하는 업무를 해 왔다.

오 부사장과 같은 해 상무로 승진한 유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상무 진급 이후 감사팀장과 구매팀장, 경영기획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근무를 했다. 이번엔 재무 부문에서 일하게 됐다.

두 임원보다 3년 가량 늦은 2017년에 상무로 진급한 허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부산수산대 조선공학과(현 부경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분야를 공부한 오 부사장과 달리 '현장'에서 주로 근무했다. 건조팀장과 LNG선공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LNG선은 삼성중공업의 핵심 선박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부사장 3명이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7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44척, LNG선 17척, 탱커(유조선 일종) 14척 등으로 총 112억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이다.

앞서 회사가 세운 올해 수주 목표액은 91억달러였다. 12월 한 달간 수주액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미 목표액을 23% 이상 초과한 실적을 냈다. 특히 척당 수주액이 가장 큰 LNG선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기준 척당 수주액이 컨테이너선은 1억2500만달러, LNG선은 2억달러, 탱커는 1억6400만달러 정도이다.

더불어 최근 수년째 재고로 있던 드릴십(가스 탐사 시추선)을 매각한 점도 또 다른 성과 사례이다. 드릴십은 삼성중공업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손꼽힌다. 과거 드릴십을 주문한 선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도를 거부하면서 건조에 투입한 자금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 성과를 인정받아 관련 임원들의 승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로 LNG운반선과 LNG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영업활동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잇달아 단행했다. 앞서 언급했던 드릴십 미인도 등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회사는 부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채무 상환을 하고도 8000억원에 가까운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여건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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