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카오 커머스 사업, 필요성 떨어진 CIC 체제 커머스서 손 떼는 홍은택 대표, 카카오톡 기반으로 사업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21-12-29 13:16:5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가 물러나면서 향후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전략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본사에서 분리, 별도기업으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 9월 다시 합병 수순을 밟으면서 한 몸으로 합쳐졌다.

합병 후 카카오 본사의 매출과 이익 상당부분은 광고와 커머스에서 담당하게 된다. 두 사업 모두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굳이 별도의 CIC로 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러나는 홍은택 대표, 합병 후 정해진 수순?

최근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CIC 대표가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사내 행사를 통해 밝혔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대표가 물러나는 것은 맞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커머스 사업은 카카오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가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퇴진은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에 합병되면서 예견된 수순이었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카카오 쇼핑사업부를 분사해 별도법인으로 만들어졌다가 올 9월 다시 카카오에 흡수 합병됐다. 주사업은 △선물하기 △톡스토어 △톡딜 △카카오쇼핑 라이브 △메이커스(주문형 생산플랫폼) 등이다.


카카오커머스 사업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 카카오 비즈보드(채팅목록 최상단에 있는 배너광고)와의 연관성도 크다. 분사 후 2019년 2962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573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7억원에서 159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5조원대로 추정된다.

합병 뒤에도 카카오커머스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681만여명으로 여타 커머스 플랫폼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멜론사업부를 떼낸 카카오로선 카카오커머스의 합병이 실적 지지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분사 목적의 CIC, 사업 내재화에 필요성 감소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합병 후 내부 CIC 형태로 조직을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CIC는 사내 별도기업으로, 조직구조가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CIC는 분사가 가능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 독립시키는걸 목표로 한다.

카카오 역시 사업부문이나 CIC 분사를 통해 알짜 계열사를 키워왔다.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분사는 사업부문 단계에서 이뤄졌다. 2019년 'AI Lab' CIC를 출범했고 그해 9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시켰다. 현재 내부 CIC는 커머스 CIC와 헬스케어 CIC 두 곳이다. 다만 커머스 CIC는 별도법인 분사 후 재합병의 수순을 밟았기 때문에 추후 분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 향후 카카오 공동대표가 커머스 사업을 챙긴다는 것은 전사 차원에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카카오 내 매출 구성을 보면 이미 톡비즈라는 항목을 통해 광고(비즈보드·이모티콘 등)와 커머스 사업이 묶여있다. 모두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CIC로 유지해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다. 오히려 확실한 캐시카우인 광고와 커머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필요성도 있다.

물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경영상의 편의를 위해 CIC 체제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 멜론 사업부가 합쳐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서로 다른 회사가 합병되면서 CIC 체제를 가져가고 있다. 추후 카카오 역시 커머스 CIC 유지의 장단점을 따져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