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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유증' 완료한 삼성중공업, 재무라인 새 진용 짰다 신임 재무팀장에 유광복 부사장···배진한 경영지원실장과 '재무구조 개선' 등 중책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28 14:57:5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1: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연이어 실시하며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 삼성중공업이 재무 라인을 새롭게 조직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교체한 정도의 큰 변화는 아니지만 CFO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맞추는 재무팀장을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새 재무라인 과제도 당장은 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상환과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가 중요하다. 회사 재무구조는 순손실이 5년 넘게 이어지면서 자본이 꾸준히 줄어든 상태다. 올해 6월 말엔 부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24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임원 인사에서 유광복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가 이번 인사에서 '상무-전무-부사장' 직급 체계를 '상무-부사장'으로 간소화면서 유 부사장은 전무를 건너뛰고 곧바로 부사장에 올랐다. 올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임원 세 명 가운데 한 명이다.

승진과 함께 보직도 바뀌었다. 유 부사장은 경영기획팀장에서 재무팀장으로 옮겼다. 그는 2014년 말 상무 진급 이후 감사팀장과 구매팀장, 경영기획팀장 등 주로 비재무 라인에서 근무했다. 전임인 김동설 부사장이 금융팀장과 경영지원팀장 등 재무 라인과 가까운 곳에서 근무한 것과 대비된다. 김 부사장은 생산지원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 재무 조직의 주된 업무 중 하나는 수주 계약을 맺은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하고 상환하는 것"이라며 "유 부사장이 구매와 기획 부문에서 담당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재무팀장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유 부사장은 CFO 위치에 있는 배진한 경영지원팀장(부사장)과 함께 회사의 재무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사내이사인 배 부사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다

이번 인사로 유 부사장이 재무팀장으로 오기 전, 재무팀을 포함한 회사의 재무 조직은 올해 어느 해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15년부터 2021년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연결기준)이 계속되면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7월 보통주와 우선주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액면가를 줄여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대신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을 증가 시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 무상감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면서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조2825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했다. 통상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가 악화한 기업들은 무상감자와 유증을 잇달아 추진한다. 액면가액과 발행가액의 차이를 늘려 유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삼성중공업도 일반적인 재무구조 개선 단계를 밟은 것이지만 유증 규모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경우였다.


회사는 유증으로 유입된 자금 중 5000억원은 차환 자금, 나머지 7825억원은 운영자금(자재 구매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재무 라인이 중요한 업무 등을 완료한 까닭에 유 부사장은 전보단 개선된 재무구조 속에서 자금 조달과 상환, 운용 계획 등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유 부사장 첫 번째 임무는 전임자와 동일하게 재무구조 개선이 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 3사의 대규모 수주 잔액이 실제 현금화되기까진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진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삼성중공업은 투자 활동은 줄이고 부채 상환 규모는 늘렸다"며 "하지만 순손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선택을 장기간 지속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임 재무팀장도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대규모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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