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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C레벨 분석]SK온 수장 맡은 최재원, '글로벌 톱' 노린다①8년 만에 경영복귀, '글로벌 전략기획' 강점…사업 행보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1-12-28 14:59:08

[편집자주]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재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군이었다. 더불어 국내 두 메인 기업들이 분쟁을 종결하고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이슈와 해외 경쟁업체들의 외형 확장 등 위험 요소가 커지고 있지만 업계 대부분은 여전히 배터리 산업은 '개화기'라는 점에 공감한다. 2022년은 배터리 3사가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위 선점의 '골든 타임'에 진입하는 만큼 이 시기를 이끌 각 사별 핵심 인물들도 관심사다. 배터리 3사의 C레벨 임원들을 더벨이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3: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돌아왔다. 복귀 무대는 그룹 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배터리사업 계열사인 SK온이다. 배터리 전문기업 수장을 맡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최 수석부회장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으로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모든 등기이사직에 물러났다. 이후 2016년 7월 가석방된 뒤 취업제한을 적용받다 10월 말 취업제한이 풀렸다. 이때부터 복귀와 관련한 추측이 난무했다.

공식 직함을 달고 사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은 당연했다. 그러면서 SK온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돌기 시작했다. 각 계열사마다 이사회를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두고 있는 SK그룹 특성을 고려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결과는 '대표이사(CEO)'였다. 그만큼 현장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이 배터리 사업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경영복귀 이전부터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하거나 주문자생산(OEM)업체와의 협상에도 직접 나섰다. 그동안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배터리 중요성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자동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주요 관계사 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도 쌓았다. 현재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이은 후발주자지만 큰 꿈을 품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공개적으로 SK온을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전망은 밝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 단 5년만에 전 세계 5위 배터리 회사로 성장했다. 포드, 현대기아차,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누적 수주 잔고는 220조원에 이른다. 전기차 2000만대 이상에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이 같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현재 약 40기가와트시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기가와트시, 2030년 500기가와트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신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 과제를 안고 있다. 내년 기업공개(IPO) 전까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1963년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이어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SKC 사업기획실 실장 겸 해외사업담당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기업의 생리를 이해하며 글로벌 감각을 키웠다.

이후 SKC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과 부사장, SK엔론 부회장, SKE&S 대표이사 부회장,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치고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를 맡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 기본적으로 학구적이며 현장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SK온 안팎에선 우려보다 기대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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