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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자산 매각 로드맵 '8부 능선' 지났다 기내식·리무진 이어 송현동 부지 처분, 총 1.4조 확보···왕산레저개발 매각 지속 추진

양도웅 기자공개 2021-12-28 14:59:1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2년 가까이 노력한 송현동 부지 매각에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해 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 로드맵을 발표한 뒤 적어도 세 개 이상의 굵직한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총 매각대금만 1조원이 넘는다. 향후 ㈜왕산레저개발 매각만 이뤄지면 자산 매각 로드맵을 완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3 외 21필지(송현동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일은 내년 6월30일이며 처분금액은 5578억원이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처분 사유로 설명했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일찌감치 현금 확보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자산이었다. 지난해 2월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한다며, 구체적인 매각 대상으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을 꼽았다. 2년 가까운 노력 끝에 이번에 먼저 송현동 부지를 처분하게 됐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매각 계획을 발표한 이후인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발표하면서 민간으로 매각하는 길이 막혔다. 해당 부지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아야만 개발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특별계획구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서울시의 공원화 발표로 매각 협의 대상은 서울시일 수밖에 없었다.

1년 넘는 협의 끝에 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한 뒤 서울시가 보유한 서울의료원 강남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하면서 매각 협상이 일단락됐다. 5578억원 규모의 처분 금액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오지만, 부채비율이 300%가 넘고 팬데믹이 언제 종결될지 모르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대한항공이 자산 매각 로드맵의 8부 능선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공개적으로 밝힌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외에 추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기내식 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이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어 올해 2월엔 리무진 버스 운행 사업부(㈜항공종합서비스)를 ㈜한국항공리무진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96억원이다. 정리하면 지난해 초 재무구조 개선 위한 자산 매각 로드맵을 발표한 뒤로 세 개의 자산 및 사업부를 처분해 총 1조4000억여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연결기준. (출처=대한항공 사업보고서)

대표적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이 2019년 12월 말 40.7%에서 2020년 12월 말 50.1%, 2021년 9월 말 72.5%로 꾸준히 향상된 데엔 이처럼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871.5%→660.6%→308.6%'로 대폭 개선됐다. 물론 재무구조 개선 원인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조 단위 유상증자도 빼놓을 순 없다.

재계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를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한항공이 처분하려 했던 자산 대부분을 팔았다"며 "1000억원대 이상으로 평가되는 왕산레저개발 매각까지 이뤄진다면 재무 건전성이 한층 더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의 장부가치를 1108억원으로 산정했다. 지난 10월 본계약 체결까지 하진 못했으나 인수에 의향을 보인 칸서스자산운용과 협상할 때 논의됐던 가격도 이와 비슷한 1300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계속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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