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포스코, 해외선 만년 'BBB'...장벽 넘을 '특단책' 꺼냈다MSCI지수 5년째 '중순위권'...윤주웅 박사 해결사로 영입, CCUS 능통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29 07:47:4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에선 친환경 활동 '우등생'으로 꼽힌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완성하겠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글로벌 ESG 기준에서는 5년째 중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올 연말 인사를 통해 탄소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오면서 정체된 평가 등급을 상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로부터 ESG 정기 평정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BBB' 등급을 부여받은 것이 마지막이다. MSCI지수는 세계 4대 ESG 평가기관 가운데 하나다. 올해 등급 평가를 받지 못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포스코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BBB'를 받았다. BBB 등급은 'AAA'부터 'CCC'까지 7개 등급 중에서 4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정중앙에 해당한다. MSCI지수의 평가 대상에 오른 31곳의 글로벌 철강사 중 16%가 이 등급을 부여받았다.
눈여겨볼 점은 글로벌 ESG 평가가 국내 평가와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국내 ESG 평가기관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다. 올해 포스코는 KCGS로부터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A+'는 최고등급인 'S' 다음으로 높은 등급이다. 특히 탄소배출과 관련된 환경(E) 부문에서는 'A'를 받았다. 포스코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B'를 받은 2018년을 제외하면 매년 'A'등급을 받아온 우등생이다.
포스코는 지난 6월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2050 탄소중립 계획은 3단계로 나뉜다. 탄소 배출량을 2030년 20%, 2040년 50%까지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2050년에는 탄소중립, 즉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또한 전체 수익의 10%를 환경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제철 방식도 바꾼다. 기존 제철기술은 순수한 철을 얻기 위해 석탄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환원제로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이산화탄소도 함께 발생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포스코는 수소를 환원제로 투입해 반응생성물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만 발생하는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할 방침이다. 올해 초 현대자동차와 수소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위한 청사진을 밝힌 만큼 ESG 평가에 대한 국내외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포스코는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미래기술연구원을 신설, 이를 이끌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지주사 체제 아래에서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해 2차전지소재, 수소, AI 등 신사업·신기술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차전지소재연구소 △수소·저탄소 연구소 △AI연구소 △AI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수소·저탄소 에너지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윤주웅 박사를 택했다. 1970년생인 윤 박사는 아주대에서 학사, 미국 유타대에서 석사, 그리고 건국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모두 화학공학과를 전공한 전문가다. 1995년부터 26년간 공정설계 엔지니어로서 삼성엔지니어링, GS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 등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다. 이달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수소연구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포스코는 윤 박사 영입과 관련해 "윤주웅 박사는 미국 KBR 출신으로 CCUS(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 전문가"라며 저탄소 제철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CCUS'란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Capture)·저장(Storage)·활용(Utilization)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대기 중이나 배출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골라 모은 뒤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거나 안전하게 장기간 저장하는 기술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활용돼 왔다. CCUS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자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의 경우 전체 탄소 배출량의 60~70% 정도가 생산공장에서 배출된다"며 "직접 배출량이 많아 재생에너지로 교체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을 강구해도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없다면 CCUS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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