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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수급 불안 '일단 안도', 크레딧 전망은 어둡다" [크레딧 애널의 수다]④미매각 물량 '미미'…2022년 3월 이후 여전사 잠재부실 드러날 수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1-12-29 13:42: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신전문금융사채권은 2021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채권 중 하나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발행시장이 즉각 얼어붙었다. 미매각 물량이 쌓여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 불안이 커졌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연초효과를 제약할 만한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022년 여전채를 향한 투자자의 선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가 막을 내리면 그간 숨겨졌던 부실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사들이 앞다퉈 대손충당금 등을 쌓아뒀지만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매각 여전채 ‘없다’

A: 11월 말 미매각된 여전채 물량이 조 단위로 쌓여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연말에 미매각 물량이 쏟아지면서 내년 초까지 시장 수급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왔다. 여러 투자자들이 내게 손실 규모와 미매각된 여전채 규모를 묻더라. 그런데 증권사가 실제 떠안은 여전채 미매각 물량은 당시에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B: 집계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이걸로 여전채 거래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 거래가 누락된 것도 많거든.

A: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부가 9월, 10월 발생한 여전채 미매각 물량을 연말까지 내버려둘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만큼 호화스럽지 않다.

B: 증권사들은 미매각된 채권 물량을 떠안는 데 드는 리스크 비용을 따로 매긴다. 패널티 비용도 문다. 이 때문에 미매각 물량을 두 달 이상 끌고 가게 되면 차라리 단기적 손실을 보더라도 즉각 팔아치우는 게 더 이익인 상황이 된다.

C: 물론 증권사들이 여전채 시장 위축으로 손실을 많이 본 것을 사실이다. 일부 증권사는 부채자본시장(DCM) 관련 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수료를 절반 이상 날렸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당시 증권사들은 손실을 볼 것을 알면서도 여전채를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울 때 도와주지 않으면 다음에 여전채를 발행할 때 주관사로 참여할 수 없으니까. 이게 너무 만연하다보니 ‘수수료 녹이기’ 등 병폐도 나타나고 있다. 일괄신고제를 없애고 일반 회사채처럼 수요예측을 거쳐 여전채를 발행하자는 말도 나온다.

A: 여전사들이 그 특혜를 내려놓겠나.

B: 여전사들은 자금을 수시로 조달해야 하는데 수요예측을 치르면 자금을 제때 마련할 수 없게 된다.

◇2022년 여전사 크레딧 ‘불안’, 투자자 의구심 짙어질 것

B: 여전채가 내년 1월까지는 가격 이슈 덕분에 투자자의 선호를 받을 거다. 그러나 여전업 자체의 신용도 전망은 밝지 않다. 2022년 신용도 전망이 어두운 업종으로 꼽힌다. 내년 3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가 끝난다면 그동안 숨겨졌던 부실이 드러날 거다. 아마 자산과 자본 등 건전성이 확 나빠질 거다.

C: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뒀다더라. 2022년 건전성이 나빠질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물론 신용도가 강등되거나 부도가 나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을 거다. 다만 투자심리가 나빠질 수 있다.

B: 여전채는 발행규모가 압도적으로 많다. 시장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더 큰 이유다. 그런데 최근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여전사의 신용도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내년이 되면 여전채를 많이 보유한 투자자일수록 ‘내가 이걸 이렇게 비싼 가격에 사야 해?’하는 고민에 빠질 거다.

A: 과거 한일월드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일월드 사태 때에도 실제 BNK캐피탈의 손실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1년 동안 여전채 시장은 얼어붙었다. 실질적 손실 규모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2022년 여전채 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NK캐피탈은 과거 정수기 렌탈업체인 한일월드에서 음파진동 운동기 렌탈 채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한일월드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BNK캐피탈은 남은 렌탈료를 회수하기 어려워졌다. 실제 BNK캐피탈이 본 손실은 수백억원 정도였지만 2015년 말 여전채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B: IFRS17 도입을 놓고 보험사의 크레딧을 둘러싸고 여러 얘기가 들린다. IFRS17이 2023년 1월 도입되면 부험부채의 시가평가로 인해 부채가 늘고 자본이 감소한다. 이런 영향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할인율 상승, 이차 역마진 개선 등으로 일부 상쇄할 수 있다.

IFSR17 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가 내년에 코코본드 등을 발행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리스크 등 측면에서 보험사가 발행하는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투자자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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