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CGV·LG디스플레이 등급평가 애매했다" [크레딧 애널의 수다]⑤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예상외 긍정적 평정..."시장감시 필요하다"

이상원 기자공개 2021-12-30 08:10:41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기업 친화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과 실적 악화에도 일부 기업에 대한 평정이 예상을 벗어나기도 했다. 채권 시장의 수급 질서를 깨뜨릴 수 있는 만큼 크레딧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해외 신용평가사가 선제적으로 국내 기업의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신평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기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평사에 대한 시장의 감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애매한 평정

A: 코로나19 장기화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CJ CGV의 신용등급은 누가 봐도 떨어질 줄 알았지만 유지됐다. 만약에 자체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강등됐다면 채권 발행을 연기했을 것이다. 거기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장기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 낮다. 하지만 평정 요지에는 구체적인 근거 등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발행사에서 강력하게 압박한 것으로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8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3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공교롭게도 LG디스플레이는 평정 직후 회사채까지 발행했다. EBITDA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 계획이지만 최근 등급 평정에 애매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B: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단가를 높이면서 당장의 실적은 유지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실적은 중국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OLED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실적만 보고 평정하는 것은 다소 앞서간 것이다.

C: CJ CGV에 대한 견해는 동의한다. 담보물 이슈가 발생하면 CJ CGV는 대응할 수가 없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조금 생각이 다르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다만 긍정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적 관점에서 과거 과도한 시설투자(CAPEX)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재무 라인을 모두 교체하고 EBITDA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도 2019년 사실상 마무리됐고 경상 CAPEX가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은 과도하지만 긍정적 전망을 달기 위해선 더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한정된 시장…점유율 높이기 위한 무리수

A: 하나가 안 좋게 보이기 시작하면 신평사가 계속 기업 친화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신평사를 잘 살펴야 할 것 같다. 금융감독원 규제와 등급 쇼핑 등 이슈로 한동안 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기간이 길었다. 어쨌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모종의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B: 신평 3사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33.3%면 평정이 갈리지 않을 수 있다. 어느 한쪽의 점유율이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려고 한다. 하지만 신평사 입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다 보니 평정이 갈리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한때 한 신평사는 점유율 하락으로 등급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전망에 긍정적을 먼저 붙인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발행사가 먼저 요구하기도 한다. 신평 3사가 점유율을 균등하게 나눠 갖지 않는다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무리수가 나올 수 있다.

A: 최근에는 한정된 시장을 3사가 나눠 가지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B: 마땅한 신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ESG채권 인증 사업이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인증 수수료가 1000만~2000만원 정도로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