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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예적금 묶인' BGF리테일, '금융자산' 투자로 우회3분기 3562억 FVPL 보유, '공정가치' 영업외수익 변동성 노출

방글아 기자공개 2021-12-29 07:50:3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2: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적금이 상생펀드에 묶인 BGF리테일이 대규모 당기손익측정 금융자산(FVPL) 투자를 통한 자금 운용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FVPL 비중이 크게 불어나면서 단기 금융상품 투자 성과에 수익성이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1개월 단위 빠른 회전으로 상쇄시키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을 해나가고 있다.

◇예적금 용도 제한, 3분기 동안 FVPL 10조 이상 회전

BGF리테일은 3분기 기준 3562억원의 FVPL를 보유 중이다. 이는 현금성자산(342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큰 규모다. BGF리테일 총 유동자산(8641억원)의 4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 자산(2조5919억원)과 비교해 13.7%에 이른다.

전체 재산 목록 중 현금성자산 다음으로 유동성 순위가 높은 FVPL에 상당액을 베팅한 결과다. 통상 정기예금(단기금융상품)이 현금성자산 다음으로 유동화가 용이한 자산으로 구분되지만 용처를 제한하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600억원 이상의 예금이 중소협력업체 상생펀드 조성 및 구매 담보 제공 용도로 제한돼 있다.

이에 빠른 속도로 FVPL의 투자와 회수를 이어가는 자금 운용 전략을 쓰고 있다. 올해 3분기(1~9월) 동안 5조2541억원어치 FVPL을 현금화했다가 5조2137억원을 새로 인수했다. 도합 10조원 이상을 9개월 동안 한바퀴 회전시킨 것으로 BGF리테일의 적극적인 현금 운용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FVPL을 전액 미들 리스크 채무증권에 투자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상시 거래가격이 존재하지 않아 유동화 등 측면에서 투자 리스크가 비교적 높은 게 특징이다. 평가기관이 기초자산에 근거해 거래가를 책정하고 있으며 K-IFRS 규정상 '레벨 2' 금융상품으로 구분돼 있다.

상시 거래가가 있는 로우 리스크(레벨 1) 상품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에 가격 측정이 어려운 하이 리스크(레벨 3) 상품은 중장기 투자 목적으로 29억원을 소유했다. 이밖에 중장기 미들 리스크 상품인 금융채 203억원을 합쳐 총 3794억원을 공정가치측정 대상 금융상품으로 운용 중이다. 규모를 키우고 포트폴리오 구성 면에서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VPL 운용 극대화, 수익 기회·손실 리스크 '공존'

이 같은 전략은 BGF리테일에 수익 기회와 손실 리스크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3분기 말 보유 중인 3562억원대 FVPL의 공정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영업외적으로 추가로 얻게 될 세후이익이 2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시 동일한 금액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FVPL 가치 10% 변동성에 따른 세후 이익 격차가 572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BGF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3192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적잖은 규모다. 실제 FVPL의 가치가 10% 변동 할 경우 세후이익률 1.14%포인트가 조정될 수 있다. 3분기 현재 BGF리테일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2.97%다.

수익성 변동폭의 절반 가까이가 현금 운용 성과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리스크에도 운용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포트폴리오 분산화와 빠른 속도 회전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주 저리 대출 지원을 위해 예적금 사용이 제한돼 있어 현금은 재무지원실 차원에서 1개월 단위로 운용하고 있다"며 "추가 수익 창출 목적이지만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투자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는 모니터링을 거쳐 중장기 전략적 투자(SI)로도 옮겨놓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유통 관련 AI 업체 스탠다드 코그니션사의 전환우선주 24만7838주를 주당 40.3달러(한화 총 118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이렇게 보유하게 된 기업 주식과 펀드 또한 각종 안전장치를 더해 리스크를 덜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FVOCI로 보유 중인 몽골 소재 파트너사(센터를익스프레스CVS)의 24억원 규모 주식에 대해 2028년 4월까지 유효한 풋옵션을 달았다. 2023년 12월까지 행사 가능한 콜옵션(발행주식총수 대비 10% 한도 내 매입권) 조항도 설정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운용 중인 FVPL은 채권형 상품이며 예금과 A1 등급 이상의 CP로만 구성돼 있는 안정적인 기초자산으로 현재까지 운용리스크가 발생된 사례가 없었다"며 "초단기 운용을 통해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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