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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투시인베스트먼트, ‘대운(大運)’의 시작 전진건설로봇·HSD엔진 엑시트 풍년, 신규 투자·블라인드펀드 조성 성과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29 08:09:1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투자·회수 활동을 전쟁에 비유한다면 올해는 분명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게 무운(武運)이 있던 한 해였다. 2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서 모두 투자 원금 대비 1.5배 이상의 이익을 남기며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규 투자도 성사시키며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2014년 창사 이래 시장에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한 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전면에 내세울 무기는 처음으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활약을 내년에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전진건설로봇·HSD엔진 엑시트 '연타석 홈런'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엑시트에 나선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전진건설로봇(옛 전진중공업)과 HSD엔진(옛 두산엔진)이 있다. 2곳 모두 머니멀티플이 1.5배를 상회할 정도로 풍성한 성과를 거둬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먼저 엑시트에 나선 곳은 전진건설로봇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전략적투자자(SI) 모트렉스와 손잡고 2018년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했다. 당시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약 480억원을 에쿼티(Equity)로 투자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SPC 우선주 50%를, 모트렉스가 보통주 50%를 가졌다. 아울러 SPC를 통해 약 980억원을 차입해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애초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전진건설로봇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엑시트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테이퍼링 등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IPO 이후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른 엑시트에 나서게 됐다.

모트렉스 역시 SI로 전진건설로봇 인수에 참여할 때부터 강력한 인수 의지를 갖고 있었다.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전진건설로봇 발전 방안을 빠르게 실행해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엑시트에 나서려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고 거래가 성사됐다.

올 9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인수금융을 추진함과 동시에 SPC 우선주 50%를 모트렉스에 넘기기로 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한 뒤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배당 등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투자원금 대비 머니멀티플은 1.6배, 내부수익률(IRR)은 18.5%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인 투자로 마무리됐다.


이어 HSD엔진을 팔아 연타석 홈런을 쳤다. HSD엔진도 전진건설로봇처럼 기존의 SI와 거래하는 방식으로 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앞서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2018년 인화정공을 SI로 구해 HSD엔진을 인수했다. 그 후 작년과 올해 세차례 블록딜을 통해 총 975억원을 회수했다. 작년 6월에는 인화정공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149억원을 차가로 거둬들였다. 이를 더한 회수액은 1124억원에 달했다.

엑시트 부담을 던 상황에서 인화정공이 인수 의지를 보이자 조기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HSD엔진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인화정공이 이런 점을 고려해 베팅에 나서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실제 인화정공은 콜옵션 행사, 우선매수권 행사로 두 차례에 걸쳐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가 보유한 잔여 HSD엔진 주식을 매입했다. 매매 대가로 총 1003억원을 지급했다. 앞서 올 6월까지 회수한 금액(1124억원)과 단순 합산하면 투자 원금 대비 머니멀티플이 2배에 육박하는 대박을 거두게 됐다. IRR은 20% 대에 달한다.

◇모트롤BG 딜클로징, 지에스씨 인수…첫 블라인드 결성 '쾌거'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투자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올 1월초에는 작년부터 소시어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했던 모트롤(옛 두산모트롤BG) 인수를 마무리했다. 거래금액은 4530억원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HSD엔진에 이어 두산그룹 구조조정 매물을 소화해 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가장 최근 투자로는 자동차용품사 지에스씨(GSC) 인수가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 구주 100%와 관계사 2곳의 구주를 매입했다. 총 거래금액은 1800억원대로 이달 24일에 거래를 종결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지에스씨가 시장에 공개 매물로 출회되기 전 발빠르게 움직여 프라이빗하게 딜을 추진했다. 지에스씨의 경쟁력과 자동차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에 나섰다.

블라인드 펀드 조성도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성과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설립 후 다수의 투자에서 명성을 쌓았지만 블라인드 펀드는 없었다. 올해 한국교직원공제회, 노란우산(중소기업중앙회), 군인공제회 등이 진행한 출자 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낙점을 받으면서 이달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향후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으로 전해진다. 특히 조선, 철강, 건설, 2차 전지 등 경기순환(Cyclical) 업종 내 선도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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