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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자회사 비상장 약속...HMM 관심 사그라들까지주사 디스카운트 의식, '자회사 비상장' 거듭 강조…공정거래법상 지분 30% 요건도 부담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31 07:40:2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HMM 유력 인수후보 중 하나로 꼽혀온 기업이다. HMM 매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매번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자회사 포스코터미날을 중심으로 그룹 내 물류기능을 통합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이 열리면 참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포스코가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지배구조와 사업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철강과 다른 신사업간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엔 '자회사 비상장' 약속도 있다. 이 같은 작업이 HMM 인수 의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주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자회사 비상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주들을 설득해 계획대로 지주사 전환을 끝마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를 비상장 상태로 유지한다. 지주사와 자회사 주주간 이해관계 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 사업회사(포스코)의 정관에 주식을 제3자에게 배정하거나 공모하겠다는 내용을 넣지 않겠다고 했다. 주주총회를 거치면 정관 변경이 가능하지만 주주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다. 그 뿐만이 아니다. 향후 주요 신사업을 분할하거나 신규 법인을 설립하더라도 상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자회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0일 이사회의 분할 결정 직후 가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계획 및 2030 성장전략 설명회'에서 "현재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등의 상장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비상장' 방침이 철강 자회사 뿐 아니라 나머지 자회사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상장폐지를 거론하는 등 한발 더 나간 모습도 보였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케미칼과 같이 상장돼 있는 자회사의 상장폐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선진 지배구조를 위해 어떤 구조로 나아가야할 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포스코가 얼마나 '자회사 비상장' 약속을 의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선진 지배구조 모델'의 핵심이 지주회사 단일 상장 체제라고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엄격하게 자회사 비상장을 신경쓰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사 HMM 인수는 적잖은 부담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칫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 HMM 인수를 위해 사들여야 하는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 이전까진 산업은행 몫을 인수하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지주사 요건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현재 HMM의 주요 주주는 △산업은행 20.69% △해양진흥공사 19.96% △신용보증기금 5.02% △국민연금공단 4.36% 등이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HMM을 자회사로 두려면 산업은행 몫(20.69%) 외에 10% 가량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인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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