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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파격 임용 서영호 KB금융 전무, 역대 CFO와 다른 이력 '눈길''외부출신·은행 아닌 계열사 인재' 인사 포인트 부합…30년 리서치 전문가

한희연 기자공개 2021-12-30 08:41:1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내년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진용 구성을 마쳤다. 그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재무총괄(CFO)에는 KB증권에서 기관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던 서영호 전무(사진)를 내세웠다. 신임 서 전무는 이전의 CFO들과는 전혀 다른 이력을 보유해 단연 이목을 집중시킨다.

KB금융의 역대 CFO들은 주로 은행과 지주에서 재무기획이나 전략, 리스크 쪽에 오래 몸 담던 인물이 맡았다. 더 이전에는 주로 재무기획을 오래한 인물들이 CFO를 하는 수순을 이어갔으나 윤 회장 역임 이후에는 전략이나 영업, 리스크 등 다른 부문에 있던 인물도 CFO로 전격 기용됐다.

윤 회장 체제 이후 CFO직은 그룹의 살림살이를 두루 파악할 수 있는 위치로 임원들에게는 일종의 CEO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CFO 역임으로 그룹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갖출 수 있다. 그 동안 금융지주 CFO들은 은행 내에서 꾸준히 이력을 쌓았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하지만 신임 서 전무의 경우 JP모간 등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리서치 경력을 쌓다 지난 2016년 KB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부임하며 KB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외부 출신으로 KB증권에 몸 담은지 5년여만에 이번 인사에서 지주 CFO에 파격 임용됐다.

KB금융은 28일 지주와 은행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며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기반 구축에 적합한 리더 선임, 성과 기반의 인사, 70년대생 젊은 세대, 외부 출신, 은행출신이 아닌 계열사 인재 등용, 여성 인재 중용 등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지주 재무총괄(CFO)를 맡게 된 서영호 전무는 이번 인사 포인트에서 '외부 출신', '은행출신이 아닌 계열사 인재 등용' 등 수식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신임 서 전무는 KB 합류 전 리서치 파트에서만 30여년 이상 일했던 리서치 전문가다. 1990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로 금융권에 몸 담은 그는 대우증권 등 국내사는 물론 도이치모건그렌펠증권, ABN AMRO증권, JP모건 등 해외 금융사를 두루 거치며 전문가로 거듭났다.

애널리스트로 시작했으나 2004년 JP모건에서 한국지점 리서치 헤드를 맡으며 관리자로의 역할을 시작했다. 리서치 헤드로서 조직의 경영방향에 맞춰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며 리서치 경영의 중요성을 체득했다.

서 전무는 2016년 12월 KB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부임했다. 그가 부임할 당시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에 좀 더 집중해 왔다. 그는 부임 이후 전사 사업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토록 리서치센터의 체질을 바꿔놨다.

리서치센터가 조직내 싱크탱크로 잘 녹아들도록 관리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Wholesale부문장과 기관영업부문장을 맡게 된다. 오랜 리서치 경력에 더해 경영관리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좀더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게 된 셈이다.

윤종규 회장은 이같은 이력의 서 전무에게 그룹 CFO 직을 맡겼다.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CFO의 경우 숫자에 밝은 등 재무적인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또 IR 등을 다수 소화해야 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또 그룹 전체의 재무 상황을 아우르는 큰 시각도 필요하다.

그간의 KB금융의 역대 CFO들은 은행 계열사에서 재무, 전략, 리스크, 영업 업무를 주로 해온 인물들이 맡아왔다. 당장 최근 10여년만 살펴봐도 2010년부터 3년간 CFO를 맡았던 윤종규 회장을 시작으로 윤웅원, 양종희, 허정수, 이재근, 김기환, 이환주 CFO가 계를 이어 왔다. 이들의 경력은 한눈에 봐도 이번에 선임된 서 전무와는 사뭇 다르다.

역대 CFO와는 다른 배경을 지녔지만 윤 회장이 서 전무를 파격 임용한데는 그의 이전 백그라운드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 전무는 다년간의 외국계증권사 재직 경험과 리서치 경영, 기관영업 경험 등으로 탄탄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CFO들과는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졌으나 그래서 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 것 같다"며 "30여년간의 리서치 경험으로 재무분석과 IR 능력을 겸비한 만큼 참신하게 CFO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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