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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SCM세분화…'담당·센터'격 6조직 운영 임원급 수장 추가 배치 전망, BS본부에도 'SCM전담팀' 신설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31 07:31:3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공급망관리(SCM)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4개 사업본부(H&A, HE, VS, BS) 내에 별도의 공급망 관리 조직을 둬 국가별로 세밀한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걸린 공급망관리, 구광모 회장 LG전자 역량 강화 주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사장단 워크숍을 소집하고 '공급망 위기'를 주요 아젠다로 꺼내들었다. 전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수급 불확실성이 이어지지고 있다.

올해는 가전업계의 흔히 수출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에도 비상이 걸렸다. LG전자는 부품 수급 불안 속 북미 시장 냉장고 수요를 맞추기 위해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을 야간에도 가동했을 정도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구조도 악화돼 기업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전자 멕시코 TV생산 공장, 사진=LG전자 제공

이날 각 계열사별로 부품 수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LG전자는 총 4개의 사업단위 조직별 특성에 맞게 공급망 관리 조직을 운영키로 했다. 각 사업본부(H&A, HE, VS, BS) 특성에 따른 부품 수급 전략을 마련하기 용이한 구조다. SCM조직은 원자재(부품)과 기술 공급 분야 등 사업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LG전자의 개편 결정에는 올 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공급망 관리 고민의 흔적이 반영돼 있다. 예컨대 VS사업본부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직격탄을 맞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모듈 형태로 조립하는 과정에서 부품 조달로 사업의 성패가 갈렸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후 컨콜에서 "H&A본부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과 레진, 구리 등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해상·항공 운임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H&A본부 매출에 전년대비 2% 정도 타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운송비만 총 8392억원을 지출했다. 작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원자재 가격도 대거 올랐다. 철강(24.6%), 레진(21.2%), 구리(14.6%)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세분화된 SCM조직, 담당임원 6명에 쏠리는 눈

기존 LG전자의 SCM 조직은 총 4개축으로 운영돼왔다. 이시용 전무가 이끄는 전사 SCM경영센터를 중심으로 H&A·HE사업본부 산하 'SCM담당' 조직과 VS사업본부 산하 'SCM관리실' 등이 운영돼왔다. H&A SCM담당은 허정찬 상무가 이끌어왔으며 HE SCM담당은 홍석형 상무가 전담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VS본부의 SCM관리실을 'SCM담당'으로 격상시켰다. LG전자의 부서체계가 '팀-실-담당-센터-사업본부' 순으로 커진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수장은 임원급 인사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 내에도 아시아 생활가전 생산의 주요 거점인 베트남 공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베트남생산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HE사업본부는 2019년 이후로 자취를 감췄던 공급망관리 조직인 'TV사업운영센터'를 부활시켰다. '담당'격 이상의 SMC조직만 총 6개로 세분화된 만큼 담당 임원도 최소 6명 가량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팀' 형태 조직도 대거 신설됐다. 공급망 전담조직을 운영하지 않던 BS사업본부 내에도 'SCM개선팀'이 구축됐다. BS사업본부는 로봇 등 신기술과 IT제품,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제품, B2B사업 등을 맡는 조직이다. 이전과 달리 협력사 공급망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실적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본 조치다.

전사 차원에서도 반도체 구매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팀'을 꾸렸다. '반도체개발/구매팀', '반도체공급 대응 TFT'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원활한 공급과 효율적인 사업 운영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역별 물동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유럽SCM팀', '북미/아시아SCM팀'도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부적인 조직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라 관련임원 인사내역은 밝힐 수 없다"며 "사업본부별로 글로벌 선사들과의 견고한 물류 파트너십을 체결해 윈윈할 수 있는 물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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