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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IPS, 쌓이는 곳간 '현금' 활용법은 [캐시플로 모니터]에비타, 순현금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 웃돌아

김혜란 기자공개 2022-01-04 13:35: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1: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기업 원익IPS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수혜로 두둑한 현금 곳간을 쌓았다. 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남는 순현금이 약 2300억원에 달해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배당 재원이 어느 때보다 풍족해진 모습이다.

원익IPS의 올해 3분기 연결회계기준 순현금은 2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이 24억원에 불과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290억원에 달한다. 원익IPS의 경우 2016년 이후 2019년(순차입금 36억원)을 제외하고는 순현금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그 규모가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도 638억원 순유입됐다.

현금 곳간이 넉넉해진 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룬 데다 현금흐름도 순유입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원익IPS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넘겼는데 올해는 3분기에 이미 매출 1조603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라 장비 수주가 늘었다.

기업의 실질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 1790억원의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올해 3분기 만에 2186억원을 달성했다.

원익IPS는 주력 제품 반도체증착장비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PECVD), 원자층증착(ALD)을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에도 공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와 비메모리분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오롯이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CAPEX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장비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부채비율 32.7%로 재무구조가 건실한 데다 지난해 M&A에도 나섰던 만큼 쌓인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원익IPS는 이미 M&A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계열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세메스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일부를 82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올해 들어 결렬됐다.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용 플라즈마 화학기상 증착기(PECVD), 건식식각기(Dry Etcher)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매출 비중이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디스플레이 사업 강화를 노렸던 만큼 업계에서는 또다시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장비 관련 기업 인수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익IPS는 2018년 원익테라세미콘을 합병하면서 반도체 장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이후 다각화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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