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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넥스트스텝, 신약일까 CDMO·바이오시밀러 성과 "브라운필드 방식 유력"

홍숙 기자공개 2022-01-03 08:44:2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바이오젠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삼성의 신약개발 여부는 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만큼 넥스트 신사업으로 신약개발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했다. 특히 독자적인 R&D 보다는 M&A를 통한 접근 가능성이 좀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한 매체는 30일 "삼성그룹이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별도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바이오젠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이후 결국 신약개발에 뛰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사장의 경우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인수를 꾸준히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SK, CJ 등 대기업들의 잇따른 국내외 바이오텍 인수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첫 검토이후 2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신약개발을 도전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1999~2000년 삼성종합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검토한 사업 아이템은 '바이오생체칩(DNA칩)'이었다. 당시 사업 기획에 주도적인 역할은 한 사람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다.

하지만 삼성은 시장성을 이유로 DNA칩 진출을 포기하고 삼성의 제조 역량과 맞닿을 수 있는 의료기기 분야를 택했다. 2010년 의료기기 기업 메디슨을 인수했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대신 2011년, 202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CDMO와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성공에는 삼성의 제조기반 기업 문화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한다. 반대로 장기간의 R&D가 필요한데다 성과 보장이 어려운 신약 비즈니스는 삼성의 DNA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경쟁자 확대로 한계를 노출해 왔다는 점은 삼성 수뇌부 입장에서 고민거리로 작용했을 수 있다.

여기에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들의 잇따른 임상 실패 이후 대기업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약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시장 관계자는 "SK가 뇌질환 분야에서 신약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이 신약개발에 도전하더라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M&A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젠 인수를 부인하긴 했지만 바이오젠으로선 아두헬름 판매 부진과 대규모 임상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으로선 바이오젠의 항체신약에 대한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용한 사업의 수익 계열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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